그림/산사의 풍경

백련암 뜰앞에 핀 꽃

nami2 2021. 5. 6. 22:58

여름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해서, 초여름이라고 추켜세웠던 5월 초의 날씨는 다시금 이상해졌다.

끊임없이 바람이 불고, 기온은 들쑥날쑥이었다.

흠뻑 내려준 비 덕분에 텃밭의 목마른 채소들에게는 해갈은 되었지만, 그다지 좋지 못한 날씨탓에

모종한 여러가지 채소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또다시 조바심을 만드는 알수없는 계절 5월이 된듯 했다.

 

엊그제 장안사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면서 들려본 산내암자 '백련암'은

날씨가 몹시 추운 한겨울에도 애기동백꽃이 피는....

그래서 사계절 내내 꽃이 있어서 쓸쓸하지 않는 숲속의 작은 암자이다.  

 

모란의 흔적이 사라진후

다른 곳에서는 모란꽃과 헷갈릴 것 같은 작약꽃이 피는데, 이곳에서는 아직도 모란이 피고 있었다.

 

아직은 모란이 피고 있는 백련암 뜰앞...

 

모란과 작약꽃의 차이는

모란"은 나무줄기가 있는 채로 겨울을 지내는 나무(목본식물)이고,

작약(초본식물)은 겨울이 되면 땅위의 줄기는 말라죽고, 뿌리만 살아서, 이른 봄에 뿌리에서 새싹이 돋는다.

또 모란은 작약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목단이라고도 부른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이나 약초로 재배된다.

꽃모양이 크고 풍부해서 함박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6월부터 꽃이 보이기 시작하는 '수국'꽃은 5월이 되면서 점점 화사해지기 시작했다.

 

암자의 요사채에서 군불을 때는듯,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이다.

 

홍괴불나무꽃은 암자에서만 볼 수 있는 꽃 같았다.

꽃이 많은 암자에는 반드시 '홍괴불나무'꽃이 피는 것 같았다.

 

         클레마티스

 

분홍꽃이 참 예뻤다.

그러나 아무리 검색해봐도 이 꽃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연분홍 고운 빚깔의 꽃이 정말 화사하게 피어서 암자까지 밝아 보였는데...

꽃이름을 알 수가 없다.

백련암에는 처음 보는꽃들이 제법 눈에 띄지만, 꽃이름이 절대적으로 모른다는 것이 아쉬웠다.

 

겹벚꽃의 연한 분홍 색깔이 정말 매력적으로 보여졌다.

순수하고 맑은 빚깔 처럼 보여졌다.

 

으아리(클레마티스)꽃이 무화과 나무에 사뿐히 올라앉은 모습이 예뻤다.

꽃은 으아리꽃이고 ,나무잎은 무화과나무이다.

 

백련암 입구에 하얗고 예쁘게 꽃이 핀 '산사나무꽃'이 길손을 반기는듯 했다.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그 숲속에 덜꿩나무꽃이 곳곳에 피어 있었다.

하얀 덜꿩나무꽃만 바라보아도 가슴이 쿵~하는 느낌은

마음속 한켠에 깊은 슬픔이 한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냥 한숨으로 대답하고 싶었다.

 

백련암으로 가는 산길에서 만난 '섬노린재'꽃

 

숲길의 풀 숲에서 아주 예쁘고 작은 '둥굴레'꽃이 눈에 띄었다.

내 눈이 그다지 큰 눈은 아니지만, 작은 풀꽃도 기똥차게 잘 찾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산길이나 산골마을의 가로수는 하얀 이팝나무꽃으로 장식되었다.

3년전, 4월 23일에 피안의 세계로 떠나가는 사람과 이별식을 하기위해

영락공원으로 가는 길은 온통 하얀 이팝나무꽃이 피어 있었음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팝나무꽃

 

이팝꽃이 하얗게 핀 산골마을 길을 그냥 터덜터덜 걸어보았다.

넋이 반쯤 빠져나갔을 것 같은....

4월의 끝자락에 걷는 길에는, 하얀 이팝나무꽃을 비롯해서 거의 흰꽃들이 피어 있었다.

암울하기만 마음이 흰꽃속에서 탈피해서, 밝은 마음이 되어보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건만

5월에도 역시 하얀꽃들은 가는 곳마다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슬픔도 근심도 없었던 예전에는 하얀꽃들이 순백의 꽃이라서 그냥 좋았는데

지금은 마음속의 슬픔을 그리움으로 승화시켜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하얀꽃도 한없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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