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핀 산등성이에서
송화가루가 노랗게 날리고 있음을 멋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얀꽃 색깔과 노란 송화가루의 어우러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형형색색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연등 까지 포함한 모든 풍경들이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라고, 그냥 강조하고 싶어졌다.
또한 잔인한 달이라고 일컫는 4월을 예쁘게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4월은 뜻하지않게 봄가뭄의 시작이라서, 텃밭을 하는 사람으로 악감정뿐이었는데...
달력을 넘기면서 20일도 남지 않은 초파일 풍경을 미리 보고싶다는 생각에
무엇에 씐 사람이 된 것처럼, 이틀동안 꽤 많은 암자와 사찰로 발품을 팔고 돌아다녀 보았다.
불광산 장안사로 가는 길의 연등은 해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올해도 또 예쁘다는 표현을 해본다.
장안사로 가는 산길은 일년 중, 연등이 나부끼는 이때가 가장 아름다워보인다.
이 길에서 내가 혼자서 걸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고싶었지만
지난해도, 그지난해에도, 올해도 ....
여전히 혼자서 가는 산길이라서 내 모습은 사진이라도 볼 수가 없다.
장안사 경내에 멋진 연등이 초파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장안사 경내, 설법전 앞의 연등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장안사 전경
담장 밖에서 바라본 풍경은 웬지 고즈넉해보였지만, 연등이 매달린 풍경은 멋져보였다.
장안사 산내암자 백련암 뜰앞에서 바라본 풍경
백련암의 쓸쓸함과도
잘 어우러지는 푸르름과 연등과 기와지붕은 누구도 그려낼 수 없는 한폭의 풍경화이다.
장안사 입구의 오색연등
금정산 범어사로 들어가는 산길에도 형형색색의 연등이 아름답게 보여졌다.
이런 풍경이 그리움이 되어서, 피곤한줄도 모르고 바쁜 걸음을 해봤다.
금정산 범어사 조계문(일주문) 앞의 연등풍경
범어사 불이문 앞에서 바라본 금정산 '계명봉'
범어사 대웅전 앞은 연등을 다느라고 이곳저곳에서 바쁜 모습이 보였다.
범어사 관음전 앞의 연등
범어사 지장전 앞의 극락왕생을 위한 하얀 영가등
범어사 경내에서 요사채로 내려가는 길 위에 매달린 연등
범어사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길에 장식된 연등이다.
이렇게 저렇게 개성있게 만들어진 연등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오늘, 금정산 범어서 산내암자의 대성암, 금강암, 청련암, 계명암 내원암 다섯 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산내암자에는 아직 연등이 준비되지 않은듯, 여전히 고즈넉함만 깃들어 있었다.
땀이 흘러나오지 않을 만큼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산길에서
바람에 날리는 송화가루를 흠뻑 뒤집어 썼더니 옷이며 모자가 몽땅 노란 색깔이 되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4월의 마지막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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