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살기로 불어대던 주말과 휴일날의 미친바람이 평일이 되니까 약간은 사그러들은듯....
오늘 하루는 바람이 없어서 좋은날이라고 메모를 하고 싶어졌지만
그래도 꽃 사진을 찍기에는 여전히 살랑거리는 바람이 방해를 했다.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뻐꾸기 소리가 들리기 전에, 올해는 산꿩 우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까시꽃도 피어나고, 찔레꽃도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다.
다른 곳에는 하얀 이팝나무꽃도 피고 있는데, 집 주변에는 뻐꾸기가 찾아올때 까지 기다리는것인지
이팝나무꽃은 이제 겨우 하얀 빛이 연하게 눈에 띄는듯 했다.
이제는 커다란 그리움덩어리가 된 어머니 기일이 ,찔레꽃과 뻐꾸기와 아까시꽃과 함께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면 어머니가 쉬고 계신, 충남 천안의 그 산속 작은집에도 갈 수 있는데
올해도 그냥 지나쳐야 한다는 것이 서글픔이 되는 것 같다.
라일락 향기가 있어서 더욱, 서운암이 예뻐보이는 4월 봄날의 어느날에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다녀오지 못한 곳을...
코로나도 이제는 마음속에서는 면역이 된듯, 잘 돌아다니고 있음을 사진으로 메모를 해본다.
하얀색깔도 아니고, 노란색깔도 아닌 '보리수나무꽃'도
서운암에서는 정말 멋진 꽃나무가 되어 주었다.
봄날의 서운암풍경은 장독대가 있어서, 꽃과 장독대와 파란 하늘이 더욱 멋져보였다.
골담초꽃이 예쁘게 핀 서운암의 작은 연못이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았다.
겹황매화(죽단화)가 예쁘게 피어 있을 것 같아서 서운암에 가보았더니, 아직은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죽단화가 노랗게 핀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겹황매화(죽단화)가 핀 산책길
노란 꽃길을 걸어서 장경각 까지 올라가봤다.
서운암 산책길에서 거위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10년전에도 이녀석들을 잘못 건드렸다가 혼비백산해서 도망간 기억이 있는데
이녀석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꽥꽥 거리며 ,무섭게 쫒아와서 이번에도 또다시 피할 수밖에 없었다.
노란꽃이 핀 서운암 풍경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서운암의 4월은 '금낭화'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온통 금낭화 세상이 되었다.
드넓은 산비탈 곳곳에 분홍색깔의 금낭화는
이곳이 아니면 절대로 볼수 없는 것 처럼, 일부러 금낭화가 핀 꽃길을 산책 해본다.
금낭화는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고산지대 바위틈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새해가 되면 여인들이 한복에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빨간 복주머니 같다고 하여 '금낭화'
또는 며느리 주머니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축산 자락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서운암 장경각에서....
삼색병꽃이 제대로 예쁘게 피지 않아서 약간은 아쉬움이 있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금낭화를 "bleeding heart" 라고 한다.
꽃의 모양이 피 끓는 심장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금낭화숲을 걷는 것도 4월이기에 가능한 서운암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금낭화가 사라진 산책길은 적막함이 깃든 쓸쓸한 길이 되겠지만, 아마도 5월까지는
서운암의 꽃길을 따라서 한바퀴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른 곳에서는 어쩌다가 볼 수 있는 골담초꽃도 서운암에서는
골담초 숲길을 따라서 걸어볼만한 길이다.
길을 걷다가 골담초 꽃을 따서 입속에 넣어 먹어보면, 달착지근하고 아삭한 식감이 괜찮았다.
골담초꽃은 샐러드나 꽃비빔밥에 사용하기에, 꽃길을 걸으며 한두개 정도는 따먹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골담초꽃이 요사채 문 앞을 예쁘게 장식된 것 처럼 멋스럽게 보여졌다.
서운암 숲길에서 피기 시작하는 '덜꿩나무꽃'을 만났다.
300년된 모과나무에 분홍빛 모과꽃이 피었지만,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희미하게 보여지는 꽃이 계속 아쉬웠다.
서운암의 멋진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같다는 표현을 해본다.
여러가지 그림 기법에서 수채화를 좋아하기에,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면 멋진 수채화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서운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산내암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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