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늦여름날의 암자 뜰앞에 핀 꽃

nami2 2021. 8. 13. 23:02

태풍의 영향인줄 알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도 잦아들지 않은채, 여전히 선선한 날씨에 자주 비가 내렸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면서, 처서가 오기전에, 가을인가 했더니 

초여름의 짧았던 장마가 미련을 남겨서 , 또다시 늦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로나가 여름날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날씨마져 미친짓을 하는것 은 아닌지, 기가막힌 현실이 짜증스럽다.

제 세상을 만난 것 처럼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며칠동안에

텃밭의 풀숲에서는 귀뚜라미들이 선선한 가을속으로 들어오려고 한껏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자꾸만 눈에 띄였다.

짧은 장마 덕택에 텃밭의 피해가 별로 없었다고 좋아했건만

자연의 조화가 순조롭게 비켜가지는 않을듯....괜히 좋아 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 뜰앞에는 이제서 '상사화'가 피기 시작한듯...

이곳저곳의 암자 뜰앞에서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취운암 뒷곁은 온통 '상사화'였다.

상사화가 지고나면, 곧 꽃무릇이 필텐데...

이곳에서 꽃무릇을 보려면  9월 중순쯤이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봤다.

 

취운암 뜰앞의 상사화

 

취운암 화단가에 이렇게 많은 '백당나무'가 있었는가 

빨간열매가 제법 눈에 띄길래, 나무에 관심을 가져보았다.

봄날에 제대로 백당나무꽃을 못봤다는것이 아쉽기만 했다.

 

화단가에 하얀꽃이 피길래, 늦깍이 백당나무꽃인줄 알고 반가움에 사진을 찍었더니

살펴본 결과 백당나무 잎이 아니었다.

늦여름에 피는 하얀꽃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백당나무열매

 

불두화꽃은 열매가 달리지 않는 무성화라고 생각했건만, 불두화나무에 열매가 달려있다.

늦봄에 이곳에서 흐드러지게 핀 불두화 사진을 몇장씩 찍었는데 

열매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불두화는 백당나무의 유성화를 없애버리고, 무성화의 꽃잎만 자라게 하는 원예풍종이라고 한다.

 

보타암 뜰앞의 비비추는 보라빛 여름이라고 할 만큼 꽃이 예뻤다. 

 

담장 옆의 보라빛 비비추가 제철을 만난듯 했다.

 

보타암 뜰앞에서 연꽃이 사라진 '연밥'을 보았다.

올해는 이렇게 연꽃과의 인연이 끝이나는 것 같아서 아쉬움뿐이었다.

연꽃을 한번도 못본채 여름이 떠나간다는 것이 우습다.

 

보타암 뜰앞의 홀로 핀 빨간 부용화가 청초해보였다.

홀로여서 더욱 예쁜 모습이다.

 

나무 꼭대기위에 자목련 한송이가 피었다.

어렵게 사진을 줌인해서 찍었더니 희미한 꽃이 되었다.

철 지난 꽃을 찍어보려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암자의 뜰앞에 핀 하얀 백합꽃 역시 철지난 꽃이지만 예뻤다.

이곳 뜰앞에는 이제서 피기 시작하는 백합도 제법 많이 눈에 띄였다.

 

장독대 옆의 '벌개미취'꽃이 지나가던 발길을 멈춰 세웠다.

벌개미취는 가을의 전령사인듯, 늦여름 때 부터 초가을 까지, 꽃이 없는 화단을 예쁘게 장식하는 꽃이다.

암자 뒤뜰에서

 수없이 많은 머위 잎새들 사이로 비집고 나와서, 빼꼼히 예쁜 모습을 내비치고 있음이 귀여웠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의 예쁜 초가을 풍경  (0) 2021.09.13
통도사의 여름풍경  (0) 2021.08.19
배롱나무꽃이 핀 통도사  (0) 2021.08.12
수국꽃이 예쁘게 피는 암자  (0) 2021.07.22
무더운 여름날, 통도사에서  (0)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