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능소화가 예쁘게 핀 통도사

nami2 2021. 7. 14. 23:12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고 책상앞에 앉았더니, 개구리 소리도 들려오고, 매미 소리도 요란하다.

여름날의 흔한 자연의 소리이지만, 웬지 열대야의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괜한 걱정을 해본다.

일주일 동안의 짧은 장마의 댓가는 너무 가혹한듯, 코로나와 폭염은 서로 앞다투듯 기승을 떨고 있다.

20도~23도의 그다지 덥지 않은 해안가의 여름날이라고 여유를 부렸던 것이 오만이 아니었나?

스스로를 반성해보며, 이렇게 저렇게 폭염 대비를 해본다.

 

지난 7월10일이 음력 초하루였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 있어서 주말 이틀동안 알바를 한후

7월12일 월요일(음력 초3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산속에 있는 사찰이라서 설마 얼마나 더울것인가?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무시 했던 것이 또 착각이었다.

올 여름 들어서 가장 무더운 한낮의 기온은 34도였고, 마스크는 진짜 웬수덩어리가 되었다.

그래도 사찰에 출입을 하려면, 입과코를 꼭꼭 막아야 하니까

마스크 두개로 번갈아가며, 땀에 젖은 마스크를 바람에 건조 시키면서 숲길을  걸어야 했다.

그래도 통도사 일주문 옆의 활짝 핀 능소화 덕분에 기분 전환이 되었다.

 

 날씨는 더웠어도 담장에 핀 능소화는 화사하고 예쁘기만 했다.

 

아무런 꽃이 없는 뜨겁기만한 여름날에 담장을 이렇게 예쁘게 장식 한다는것은

오직 7월에 꽃이 피는 능소화뿐이었다.

다른곳 보다 조금은 늦게 꽃이 피는 통도사의 능소화는 지금이 한참 예쁠때 였다.

 

능소화는 오래전에 중국에서 들여온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양반들이 좋아해서 '양반꽃'이라고 했으며

평민들은 이 나무를 함부로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찰 담장이나 고택, 그리고 공원이나 정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능소화의 꽃말은  '영광, 명예'이다.

 

꽃담위에 예쁘게 핀 능소화

 

통도사 대광명전 옆 돌담위에 핀 능소화

 

피어난지 며칠 되지 않은듯, 화사함이 절정에 다다르니 정말 예뻤다.

 

능소화는 사찰 돌담위에 핀 모습이 가장 예쁜 풍경인듯 했다.

 

약사전 뒷곁에서 수줍은듯이 피어 있는 능소화

 

취운암에서도 빼놓을 수없는 풍경은 역시 '능소화'였다.

 

                    취운암의 능소화!!

 

      암자 전각 옆의 참나리꽃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의 참나리꽃이 하늘을 향해 계속 키가 크고 있다.

 해안가 바위틈에 핀 참나리꽃과 대조적이다.

 

취운암 경내에 핀 참나리꽃은 능소화꽃 만큼이나 예뻤다.

아직은 배롱나무꽃도 소식이 없고, 자잘구레한 여름꽃은 이곳저곳에서 피고 있었지만

그래도 암자의 고즈넉함에 어울리는 꽃은 참나리꽃인 것 같았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더운 여름날, 통도사에서  (0) 2021.07.20
여름날의 통도사 숲길 걷기  (0) 2021.07.15
부산 백양산 운수사  (0) 2021.06.30
음력 5월 초하룻날의 통도사  (0) 2021.06.10
통도사 산내암자 백련암  (0)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