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인한 몸의 컨디션이 자꾸만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다.
기운을 차려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써보지만, 내맘 같지가 않는다는 것을 자꾸만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중환자 노릇을 할 수 없어서 ,또다시 문 밖으로 나가서 길을 걸었더니
이제는 다리의 근육이 욱신거리며 마음을 편하지 않게 만들어 놓았다.
몸살 약을 먹고, 생강차를 끓여먹고, 감기로 인해 또다시 입맛이 사라져서 대충 저녁을 먹고
누워 있는 것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음이 우울할때는, 몸의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습관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의 시름을 덜어주는 존재는 블친들이 올려놓은 글과 영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생각없이 글을 읽고,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고....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해본다.
그러면서
지나간 날에 사진을 찍어 놓았던, 절집으로 가는 숲길의 모습이 남아 있기에 뒤늦은 숙제를 해본다.
비내리는 통도사 일주문 옆 개울가의 신록이 꽤나 푸르른 모습이다.
5월의 끝자락에서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한몫을 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는 어디서 부터 시작인지 궁금했다.
통도사 담장 옆의 개울을 따라서 계속 올라가고 싶었지만, 암자로 가는 길이 막혀 있음이 새삼스러웠다.
언젠가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보지만, 아직도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숲길에서 보기 힘든 '고광나무꽃'을 올해는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보고 싶어도 한번도 보이지 않던 ,고광나무꽃을 올해는 머리속에 저장할 수 있었다.
내년 부터는 고광나무꽃 앞에서 갸우뚱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암자의 넓은 마당가를 한바퀴 돌아보니 온갖 꽃들이 미소를 짓게 했다.
암자 마당가에서 보기 힘든 '백당나무꽃'을 볼 수 있었다.
백당이라는 이름은
꽃이 흰색이고 당분이 많아서 붙여진 이야기와
불당(佛堂)앞에 많이 피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백당나무꽃은 꽃이 달리는 모습이 수국과 같아 목수국,또는 백당수국이라고 부르기는하나
수국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라고 한다.
절집 연못에 피기 시작하는 수련의 모습이 우아하게 보여진다.
여러색깔이 수련이 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뿐이다.
그래도 여유롭게 노니는 빨간 금붕어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붉은병꽃
5월 중순쯤에는 거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작약'꽃을 암자에서 만났다.
늦게 피어서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 다는것을 꽃은 알려는지?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지만 더욱 예뻐보였다.
빗물에 흩으러지는 모습의 불두화꽃이다.
아주 예쁘고 탐스럽던 날들이, 회한으로 남겨질 것 같은 비내리는날의 애처로움도 봐줄만 했다.
빗물에 완전하게 망가져버린 '우단동자꽃'
개옻나무꽃
때죽나무꽃이 많이 피어 있는 숲길에서 향기가 코끝을 기분좋게 했다.
때죽나무꽃과 비슷한 '쪽동백'꽃을 아무리 찾아봐도 남쪽땅에서는 볼 수없는 꽃이었나보다.
서울 북한산을 오르는 숲길에서는 제법 쪽동백을 볼수 있었는데...
숲에서는 여전히 흰꽃이 피고 있었다.
5월에 피는 하얀꽃들이 6월의 숲속에서 까지 계속해서 하얀꽃이 피려는 것인지?
조금난 더 늦게 갔더라면, 숲길에서 제법 예쁘게 피었을 '층층나무'꽃을 볼 수 있었을텐데..
층층나무꽃은 크고 잎이 무성했다.
그 꽃 전체에서 하얀꽃이 피었다면, 숲이 모두 하얀색으로 뒤덮였을 것을 아쉬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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