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23

초겨울날,길 위의 풍경들

그다지 큰 추위는 아니었건만, 폰으로 날아드는 안전문자는 사람의 마음을 주눅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 없게도 쓴웃음을 짓게 했다. 오늘 아침 기온은 3도, 낮기온은 6도였다. 동파방지, 도로결빙, 한파경보,노약자 외출금지' 라는 메세지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과는 전혀 무관하건만 왜 그리 호들갑스런 안전 문자가 자꾸만 날아드는 것인지? 소잃고 외양간 고칠 일이 없다는데도 지나친 과잉친절...!! 그래도 영하2도로 예약중인 내일 아침의 기온을 염려했기에 텃밭으로 나가서 심어놓은 돌산갓을 뽑아냈고 뽑아낸 것을 손질하는 동안 한기를 약간 느꼈을뿐 그리 추운날은 아니었다. 아파트에서 10분 거리의 텃밭으로 가는 도중에 눈에 비춰진 풍경들은 지금이 이른 봄인지,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가늠이 안된다는 ..

그림/야생화 2022.11.30

비내리는 날, 묵밥 먹기

한파가 찾아들 것이라는 안전문자가 쉼없이 날아들었다. 겨울을 재촉하느라 하루종일 내렸던 비의 뒷풀이인가 할 정도로... 신이나서 날아드는 안전문자 때문에 김장채소들이 밭에 그대로 있다는 것에 은근한 조바심을 만들었다. 내일,모레 이틀 동안의 기온을 검색해봤더니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기온은 영하2도가 최저온도였다. 그런데 날아드는 안전문자의 내용은 동파방지, 도로결빙, 한파경보, 노약자 외출 자제,건강유의...등등 너무 시끄러운 안전문자 때문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오늘, 동절기 추가접종 백신 화이자 BA 4/5로 예약을 하고 나니까 앓던 이 빠진 것 처럼 후련했다. 예약 날짜에 병원가서 주사 맞으면 또 한시름 놓게 된다는 코로나 이야기는 언제쯤 예방 주사 없는 세상이 될런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무언가..

요리조리 2022.11.29

밀양 만어사에서

입동이 지난후, 계절은 겨울 문턱에 들어선지도 꽤 된 것 같은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추워질 생각을 하지 않은채 봄꽃들이 자꾸만 피어나는 것이 웬지 이번 겨울은 이상기온으로인해서 아열대로 가는 것은 아닌가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늦가을날이다. 들판에는 노란 청경채 꽃이 피어나고, 시금치와 상추는 꽃대가 올라오면서 민들레꽃을 비롯해서 광대나물꽃, 방가지똥, 유채꽃이 피는 겨울 때문인지 아직 배추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초겨울의 오늘 한낮 기온은 22도였다. 지난 11월 7일에 다녀온 밀양 일대의 밀린숙제가 남아 있어서 11월이 끝나기 전에 바쁘게 미뤄놓았던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괜히 바쁘게 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는 전설속의 사찰 만어사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산(해발6..

가을이 끝나버린, 양산 통도사

살고 있는 동해남부 지방의 도심 주변에는 이제서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고, 길가의 가로수로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들도 샛노란 모습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매달 음력 초하루에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지만, 어제는 병원 가느라 오늘 음력 초이튿날에 부처님을 뵈러 산문을 들어섰더니 소나무 숲길 부터 느껴지는 풍경들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것 보다는 겨울 초입이라는 것이 더 잘어울 것 같은 산사 풍경은 말로 형언 할 수없는 아쉬움뿐이었다. 해마다 늘 느껴보는 허전함인데, 올해는 왜 유난히 마음 한켠이 시려오는 것인지 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세월의 흐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늙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데도 또 한 해 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것에 괜한 트집을 잡고 싶었는지..

공원길이 아름다운 만추풍경

예쁜 가을날이라고 감탄해 보고싶은 주변 곳곳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낙엽들을 보면 막바지의 가을 끝자락은 참으로 스산했다. 곧 12월이 다가오면, 그런 낙엽들마져 어디론가 흔적없이 갈 것이지만 지금 당장의 가을은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을 만큼, 멋진 가을날이었다. 이러한 날에 걷기운동을 하기위해 발길 닿는대로 찾아간 곳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저녁의 공원길이었다. 일년에 한번씩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가서 몸속 점검을 하기위해 주사기로 피를 3통이나 빼고왔더니 마음속에 괜한 긴장탓인지 늦은 오후에 걷기운동을 하러 나갔더니 나도 모르는사이에 발걸음은 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음에 쓸쓸하거나 말거나, 아무도 없거나 말거나 발길을 되돌리지는 않았다. 공원..

감동 2022.11.24

금정산 범어사의 만추 풍경

11월 중순도 며칠 남지 않았기에 산사의 풍경들이 삭막한 겨울이 되어 있을까봐 조급한 마음과 함께 부랴부랴 금정산 범어사로 발걸음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음은 범어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부터 시작해서, 경내의 이곳 저곳에 아직도 붉은 단풍이 예쁘게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범어사 수호목인 은행나무의 노란 잎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것에 안도의 숨을 쉬면서 범어사와 산내암자를 찾아서 바쁘게 다녀봤던, 멋진 만추의 나들이였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옆의 단풍나무가 절정이었던 만추의 시간이었다. 담장너머로 보여지는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멋스럽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범어사 매표소 입구에서 경내로 들어서는 길 가는 ..

범어사 산내암자 금강암에서

혼자서라도 낙엽이 푹푹 쌓인 숲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은 하루 이틀 생각해 낸 것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가고싶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해진 것은 만추가 끝나기전에, 눈이 내리기 전이라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집 주변은 해안가였기에 해풍의 훼방으로 6년째 눈이 내리지 않지만 금정산의 변덕스런 날씨는 도심에 비가 내리면 싸락눈이라도 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1월 중순... 곧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혼자 걷는 산길은 그런대로 분위기가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었기에 금정산 산 중턱에 위치한 범어사 산내암자 금강암을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낙엽쌓인 숲길에서 만난 쑥부쟁이꽃은 날씨가 추우니까 보랏빛에서 예쁜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금강암으로 가는 길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산길에..

금정산 대성암의 늦가을 풍경

다른지방은 단풍이 거의 사그러들어서 앙상한 겨울풍경이라고 했지만 이곳은 동해 남부지방이라서, 아직은 단풍이 남아있었기에...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 산내암자들의 늦가을 정취가 보고싶어서 가을이 떠나가기 전에 부랴부랴 길을 떠나보았다. 혹시 단풍이 사그러들어서 낙엽만 쌓인 만추의 풍경들이 되어 있지 않을까 염려를 해봤더니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무수하게 떨어져 내린 낙엽들과 함께 암자의 풍경들은 가는 곳마다 예쁜 모습의 단풍 절정이었다 아직은 멋스럽다고 할 만큼의 숲길은 혼자라도 충분히 걸을만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있었다. 대성암이라는 팻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숲길이었다. 낙엽을 밟는 기분은,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산내암자 대성암 으로 들어가는 길..

늦가을날 산책길에서 만난꽃

늦가을에 찬비가 내리고나면 겨울을 재촉하느라 기온이 뚝 떨어져야 할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11월 중순인데도 봄 날씨 처럼, 포근한 날씨는 계속되면서 산책길 곳곳에서는 화사하고 예쁜꽃들이 자꾸만 피어나고 있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단풍이 모두 떨어지면서, 삭막해진 풍경이라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화사함으로 길을 걷는 발걸음을 기분좋게 한다는 것이 자연이 전해주는 특혜가 아닌가를 또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찌뿌듯하고 우중충한 해안가 날씨는 꼭 첫눈이라도 내릴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아직은 11월 중순이니까, 하얀 눈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은... 6년째 눈이 내리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화사하게 피는 애기동백꽃을 보며, 또 마음을 비워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20

늦가을에 찾아든 애기동백꽃

싸늘한 바람이 불면서 추웠다가 ,더워졌다가 다시 또 추워지면서 가을은 깊어가고, 뒤늦게나마 예쁘게 단풍물이 드는가 했더니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한켠에서는 바람이 불때마다 하나씩 둘씩 떨어뜨리는 낙엽들을 길 위로 수북하게 했다. 단풍 예찬을 하기도 전에 바람이 부는대로 땅위를 뒹구는 단풍의 낙엽을 봐야 하는 허무함은 자연이 전하게 되는 바쁜 만추의 시간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섭리 처럼 동해남부 해안가의 하루는 열흘이 지나가는듯 우습기만 했다. 11월 초순 까지 푸르름이 짙은 초가을 같기만 했던 이곳의 본격적인 가을은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였다. 그러나 단풍과 국화꽃과 낙엽들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한꺼번에 봐야 한다는 것이 차거운 바람 때문인지, 번갯불에 콩구어 먹는 식이었다. 가을과 겨울이 왔다갔다 ..

감동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