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추적거리며 며칠째 내리던 가을비 덕택에 저절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된듯 했다. 이제는 새벽 부터 텃밭으로 나가기 위해 부지런을 떨지 않아도 될 만큼 오전 6시는 고맙게도 어둠이 깔려 있었고, 이른 아침 기온은 춥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늦으막하게 밭에 나가 한나절 동안 일을 해도 더위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일 할 맛은 좋아졌지만 생각보다 훨씬 가을 환절기의 컨디션이 밭에서 즐겁게 일하게끔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유감이었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자꾸만 낙엽을 뒹굴게 한다. 아직은 단풍이 예쁘게 물들지 않았건만 어설프게 떨어지는 낙엽들은 순전히 초가을 태풍 탓임을 ... 올해도 또다시 불청객이었던 태풍에게 단풍예찬에 대한 책임 추긍을 하고 싶어진다. 예쁜 단풍이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