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대는 가을날의 싸늘함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단풍도 들기전에 어설프게 떨어져서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면 이대로 그냥 겨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생긴다. 찬이슬이 흠뻑 내려앉은 텃밭에서 상추를 뜯다보면 손이 시렸다. 오전 8시쯤, 텃밭의 기온은 몸이 움츠려들 만큼의 추위가 느껴졌다. 정성들여 키운 배추는 노랗게 속을 채우려고 결구가 시작되었고 뽀오얀 모습의 가을무우는 점점 굵어져서 예쁜 모습이 되고 있는데...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이불속에서 뭉기적거리며 시간을 보내지만 마음 한켠은 자꾸만 텃밭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그냥 못마땅했다. 하루가 다르게 예뻐져가는 텃밭 채소들은 싸늘해지는 기온과는 상관없는듯, 꽃을 피우고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인데 게으름을 피울수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