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울산 대왕암의 노란 털머위꽃

nami2 2022. 10. 27. 21:47

가을 가뭄이 계속되는 요즘
언제 비가 내렸었나,  손가락을 헤아려봤지만  기억은 가물가물이다.
이른 아침에 눈을뜨면  습관처럼

일기예보  확인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데....
일기예보의  10일 후 까지는 희망적인 비소식은 없고 ,절망의 맑음 뿐이었다.

아주 극심한 가을  가뭄인데
그래도 텃밭의 채소들은  이슬만 먹고도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으나
그마져 오늘 아침은 촉촉하게 내려주던 이슬방울들이 보이지 않았다.
들쑥날쑥  이상기온 탓에  늘 감기 몸살이 떠나가지 않고 있었으나 

이슬마져 내리지 않은 메마른 밭에 물 퍼다주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피곤한 가을날이다.

엊그제 울산 방어진의 슬도, 다녀오는 날에

먼 곳 까지 찾아가서  슬도만  들렸다가  그냥  돌아온다는 것이 아까워서

슬도에서 가깝게 바라보이는   '대왕암'을  한바퀴 하고 왔다.

 

울산 방어진의 슬도에는  해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고

울산 대왕암 주변에는 노란 털머위꽃이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울산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비가 죽어서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 곳이다.

 

신라 30대 문무대왕은 유언에 따라  동해구의 대왕석에  장사를 지내

용으로 승천하여 동해바다를 지키게 되었는데

문무대왕의 수중릉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 해변에서 바라볼 수 있다. 

 

가을 풍경이 담뿍 담긴  울산 대왕암으로 가는길

 

털머위꽃의 특징은  해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동해남부 지역에서는 겨울 '크리스마스' 때 까지도 

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 추위에 강인한 야생화이다.

 

육교도 무서워서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천하의 겁쟁이가 

울산 대왕암으로  가기위해서  무시무시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쯤에서 포기 할 수 없어서

염체불구 하고, 지인의  팔을 꽉 잡고, 덜덜 떨면서 다리 건너는 것을 성공했다. 

 

울산 대왕암의 불그스름한 바위들이  바라보는 것만해도  신기한데
동해 바다의 검푸른 색깔과 어우러지니까 

감탄 할 만큼의 멋스러움에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되었다.

 

국보급 겁쟁이가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대왕암 정상 까지 올라갔다가 무사히 내려가는 길이다.

완전 겁먹은 모습으로 긴장을 하면서도

사진 찍는 것 만큼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대왕암의 멋스러운 풍경 

 

검푸른 바다 색깔은

날씨가 추울수록 더욱  검푸름으로 짙어진다.

 

기암괴석의 대왕암은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이런 저런 바위 이름이 있었지만

풍경 자체가 아름다워서 바위 이름 정도는 그냥  패스...

 

기암괴석 사이로 넘실대는  파도

그리고 검푸른 바다의 수평선 풍경이  혼자 보기 아까웠다. 

 

털머위꽃이 노랗게 핀 대왕암 주변

 

털머위꽃의 꽃말은  '한결 같은 마음'이라고 한다.

 

털머위꽃은 쌍떡잎 식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우리나라, 일본이 원산으로

을릉도및 제주도 등등 남해안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특히 바닷가 숲속  습기가 충분한 반그늘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갯머위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노란 털머위꽃과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가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냈다. 

 

울산 대왕암 공원에서 슬도 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는

동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100년이 넘는 해송이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울산시  동구 일산동에  대왕암 공원에 위치한 울기등대는 

대한민국 국가등록 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며

1958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울산시 동구 일산동 905에 위치한  대왕암 공원은

요즘 가장 멋스러운  모습의  털머위꽃이  노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 전체에 노란 물결를 만들어내는  털머위꽃이

울산 대왕암으로 가는  가을 숲길을 

환상적인 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다는것을  자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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