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싸늘해지는 날씨는 자꾸만 몸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해안가에서 피는 해국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골동네 골목어귀나 주택가 뜰앞, 공원길의 국화꽃 향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하게 퍼져만 가는데 낙엽을 떨구게 하는 차거운 바람은 쉼없이 겨울마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 한켠을 스산하게 만들고 있는 깊은 가을날이다. 알바하는 집 주변에도 해국은 곱게 피고 있건만 무엇이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인지, 예쁘게 피는 해국을 만나기 위해 먼길... 울산 방어진 항구 주변의 무인도 까지 찾아가서 해국을 또 만나고 왔다. 해국이 곱게 피는 슬도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산 5-3 위치하고 있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얹어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