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내려주던 가을비는 결국에는 찬바람을 몰고온듯 했다. 갑자기 싸늘해져가는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을 마중했으며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처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것이 아니라 하늘은 푸르고 맑고, 사람들이 살찔 것 같은 그런 날씨로 탈바꿈 되는 것 같았다. 스산한 바람이지만 걷기 운동 하기 딱 좋은 날씨, 그래서 더욱 건강해질 것만 같은... 엊그제 바라봤던 초저녁 하늘에는 눈썹 같은 초생달이 떠있더니 오늘 초저녁에는 반달보다는 조금 더 큰, 보름달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달력을 보니 '음력 9월 보름날'이 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음에 싸늘함을 제법 느끼면서 몸을 움츠려야 했던 산책길에서 초저녁 하늘에 떠있는 달은 약간 찌그러진 보름달이었기에, 어느새 음력 9월 보름... 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