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해국이 곱게 핀 울산 슬도에서

nami2 2022. 10. 26. 21:53

가을이 깊어가면서  싸늘해지는 날씨는 자꾸만 몸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해안가에서 피는  해국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골동네 골목어귀나  주택가  뜰앞, 공원길의  국화꽃  향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하게 퍼져만 가는데
낙엽을 떨구게 하는 차거운 바람은  쉼없이 겨울마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 한켠을  스산하게 만들고 있는  깊은 가을날이다.

 

알바하는 집 주변에도 해국은 곱게 피고 있건만

무엇이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인지, 예쁘게 피는 해국을 만나기 위해  먼길...

울산 방어진 항구 주변의 무인도 까지 찾아가서 해국을 또 만나고 왔다.

 

해국이 곱게  피는  슬도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산 5-3  위치하고 있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얹어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1950년대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으며

이곳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바라보기에도 예쁜 무인도 '슬도'이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방어진 12경 중의 하나라고 한다.

 

주로 해안가에 갯바위에서 꽃이 피는 해국의 특징은

다른 식물들이 시들어가는  12월 초 까지도  꽃이 핀다는 것이다.

 

                     해국

 

흙도 물도 부족한  척박한 바위에  자생하면서도

수줍은듯한  예쁜꽃을 피운다는 것이 볼수록 신기 했다.

아름다운 무인도 슬도의 지킴이  하얀등대가 멋스럽기만 했다.

멀리 울산 대왕암이 가물가물 보여졌다.

슬도에서 울산 대왕암을  걷게되는...해파랑길 8코스라고 한다.

 

돌구멍 사이로 보여지는 하얀파도가  예뻤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모습이 경이롭기 까지 했다.

 

방어진 항구를  지나서  슬도로 들어가는 방파제 길이다.

해안가의 돌들을 바라보면 모두가 구멍이 뻥뻥 나있다.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서 왕곰보섬이라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슬도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슬도(SEULDO) 글짜가 모두 파랗다.

수평선의 흰구름과  물거품의 파도는 하얀색깔... 멋졌다.

 

해국은 우리나라 남 서부 해안가 절벽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국은 우리나라 토종꽃이라고 할 만큼

자랑스런  원산지는 대한민국이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가을 국화라서 " 해국(海菊)"이라고 한다.

해국의 꽃말은  침묵, 기다림이다.

 

해안가에 있는 알바하는 집 주변에도 수없이 많은 해국을 지켜보면

해국은 12월 중순 까지도 피고 지고 할 만큼 강인한 꽃이라는 것이다.

 

울산 방어진 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때  

거문고 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슬도(瑟島)라고  부른다고 한다.

 

슬도의 귀신고래상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새끼를 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고래상이라고 한다.

 

슬도로 들어가는 도로 양 옆으로 파도가 치는 바다였기에

어찌나 바람이 심했던지

스카프로 목과 얼굴을  싸맸지만, 세찬 바람은 감당이 안되었다.

그래도 해국이 곱게 핀 무인도 '슬도'는 멋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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