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음력 10월, 양산 통도사의 가을

nami2 2022. 10. 25. 23:03

살고 있는  집 주변,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아직도 단풍의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기에

날씨는 싸늘했지만,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아주 먼 곳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음력 10월 초하룻날에   찾아갔던 통도사에는 단풍이 절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예쁜 모습의 가을을 보여주고 있었다.

 

도심과 해안가와 산속의 가을이 그렇게 차이가 났었는가 하는  의문은

살고 있는 곳의  도심은  11월 말쯤에 은행잎이 물들고

해안가에는 단풍이 없이, 나뭇잎이 떨어져 나가면서  11월 부터 애기동백꽃이 피어나며

금정산이 있는 범어사는 11월 15일쯤에 단풍 구경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단풍에 대해서는 아직은....이라고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오늘 음력 10월 초하룻날, 통도사 풍경은 멋진 가을이  예쁘게 진행중이었다.

 

 초하룻날에 함께 갔었던  친구가 바쁜 일정이 있어서

일찍 서둘러서 갔더니 오전 8시50분쯤에  일주문 앞에 도착했다.

산속이라서 그런지   그 시간의 날씨는  코끝이 시릴 만큼 추웠다.

단풍이 물든 울창한 나무 숲도 웬지 싸늘한 느낌이었다.

 

통도사 일주문 앞 , 개울가에 떨어진 낙엽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직은  어설픈 단풍이지만, 다음달 음력 11월 초하루에는 

낙엽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은  개울가 풍경이다.

 

아침햇살에 참 예뻐보였던 단풍이었지만

사진 속에서는  그렇게  멋져보이지 않았음이 아쉬웠다.

 

가족의 건강을 발원하는....

이름표가 즐비하게 붙은 국화 화분이...

지난달 초하루에는  꽃봉오리 였는데, 이제는 활짝 핀 모습이다.

 

영산전과 약사전 앞

 

국화전시회라고 하기에는....

이름표가 붙은 화분들을 뭐라고 해야 하는지?

 

                삼층석탑(보물제1471호)

 

 대웅전, 금강계단, 불사리탑으로 가는 길

 

어린왕자의 국화꽃에는   앞 뒤로 수많은 이름표가 붙어 있다.

 

오전 9시30분쯤 법회 시작이라서

대광명전으로 부처님 마지밥을 들고 가시는 스님 모습

 

불사리탑 앞의 노란국화에도  역시 이름표는 다닥다닥

그냥 묵언 , 침묵으로 바라볼뿐이다.

 

미륵전앞의 국화꽃

그리고 그 옆의 봉발탑(보물 제471호)

 

아침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비치는  경내 풍경

 

이곳에 전시된 국화꽃은 이름표 한개도 부착되지 않은

순수한 국화꽃 전시품이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예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국화꽃이다.

 

올해는  요사채의 감나무가  그다지 예쁜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보다는 감이 많이 달리지 않았다.

 

아직은  절정으로  단풍물이 들은  예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면 멋지게 봐줄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한달에 한번씩 초하루에만  찾아가는 통도사였기에

음력11월 초하루(양력11월24일)에는

낙엽조차 흔적이 없는, 앙상한 겨울나무로 변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