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웅크리고 있다보니 꽃피는 봄이 되었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어느새 초파일이 20일 남짓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해마다 그랬듯이 연등을 접수하기 위해서 재적사찰인 장안사로 길을 나섰다.산불의 화마가 장안사 주변 까지 들이닥쳐서 위험의 순간 까지 갔었으므로보물급 문화재들을 잠시 피신 시킨다는 소식을뉴스로 보면서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어느새 장안사로 가는 길은 연두빛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온갖 꽃들이 피고 있는 4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은 3월 초순의 날씨로 되돌아 갔건만절집으로 가는 산길의 연두빛 초목들은 그냥 바라만봐도 탄성을 지르게 했다.더구나 초파일을 앞둔 이맘때의 풍경은 꽃이 없어도 "멋지다"라는 표현인 것은바람에 나부끼는 오색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