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날의 이맘때, 절집으로 가는 길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동 그 자체였다.산등성이는 모두 연두빛이고, 가끔씩 붉으스름한 꽃들이 연출되는 풍경은...아마도 일년 중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풍경이 4월인데그런 예쁜 4월이 한편으로는 해마다 서글프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연등 접수하러 절집에 갔었지만 대웅전에 달아야 하는 붉은 연등이 아니고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부전에 하얀 연등을 달아야 하는 것도 서글픔이건만우리집 아저씨 기일이 며칠 남지 않았기에암자 주변의 그곳 숲으로 성묘 가는 길도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았다.겨울 내내 삭막하고 춥다는 이유로 우리집 아저씨가 계신 그 적막한 숲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기에 진달래가 피는 봄날에 겨울동안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가보려고 했었다.그러나 뜻하지 않았던 산불의 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