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06

또다시 찾아드는 불청객 태풍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 되오니 해안가 출입자제, 지붕,간판,유리창 고정, 배수로 사전점검, 어선결박 등 안전에 유의바랍니다." 어제 부터 계속되는 문자메세지는 사람의 마음을 또다시 긴장하게 했다.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알바를 하면서 지켜본 바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쳐가고 있다는 것으로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꼈다. 언제쯤 바다가 뒤집어질런지? 마당 끝이 바다이기에 알바를 하면서 지켜본 바다는... 파란 바다가 점점 검푸른 바다로 변하면서 흰물결이 무섭도록 일렁이는 것이 파도는 그다지 없었지만, 배를 띄우지 못할 만큼 점점 거센바다로 변해가고 있었다. 올 가을 농사는 완전 망쳤구나 텃밭지기들과 나누는 대화속에는 걱정 섞인 한숨과 함께 자나깨나 텃밭 걱정이다. 9월 초순에 ..

나의 이야기 2022.09.18

거센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재난 안전 문자가 1분에 한개씩 쉼없이 드나들면서 긴장을 시켰던 지난밤은 공포스럽기만 했던 악몽의 시간들이었다. 태풍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밤 1시쯤에 억지로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쯤에 23층 아파트가 송두리째 날아가는듯한, 거센 바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겁쟁이가 견뎌야 하는 밤은 더이상 잠을 잘 수 없게 했다. 커다란 유리창이 깨질까봐 걱정스러웠고 정전이 되는것을 지켜보는 것도 싫어서 ,불도 켜지 않은채 스마트폰의 실시간 방송만 들여다보면서 밤을 지새웠던 시간들은 악몽 그 자체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창밖은 훤하게 날이 샜고, 아파트 마당가에서는 두런두런 소리도 들렸다. 태풍이 부산을 지나갈 때는 미련을 두지않고 쉽게 지나갔다는 아침뉴스를 보면서 오전 8시 30분쯤 창문을..

나의 이야기 2022.09.06

티스토리로 이전 후

티스토리로 이전 후 며칠동안 멘붕이 온 것 같았다. 뭐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주 심한 기계치였기에 하루에 열두번을 블로그 창을 열었다가 닫기를 수십번.... 글쓰기'라는 표시도 못찾는 바보가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냥 블로그를 포기 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도 생각해봤지만 13년이라는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도 해봤다. 잘못 클릭해서 모든 것이 날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냥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는데 오늘 여러 친절한 블로거님들께서 댓글과 전화 방문을 해주셔서 용기를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진짜 소중한 구세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한번 용기를 가져봤다. 폰으로 글쓰기를 90% 하고있는 내게, 폰으로 글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을때의 좌절 사진광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같이 반복되..

나의 이야기 2022.08.26

생강 대추 계피 차를 먹고나서

전국적으로 추워진다고 하더니, 예외없이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에도 영하4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면, 바람으로 인한 체감온도가 영하10도의 기온일텐데... 걱정한 만큼, 바람의 횡포는 그리 심하지 않았던 하루였었다. 하루, 이틀을 꼬박 긴장감으로 시간을 보냈더니, 춥거나 말거나 동네한바퀴를 하면서 일부러 '만보' 걸음을 하는데 눈에 보여지는 화사한 것이라고는 오직 빨간 '남천' 열매뿐인 삭막한 겨울날이었다. 동의보감의 계피의 효능에서 한랭복통(寒冷腹痛), 감한복통(感寒腹痛), 한사(寒邪)로 생긴 복통 배가 계속 아프고, 몸을 차게 하거나 찬음식을 먹으면 더 심해지는데 '계피'가 도움이 된다고 했기에.... 계피차를 끓이는 것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과 대추를 넣..

나의 이야기 2022.01.12

동지 팥죽 먹는 날에

하루종일 그냥 꼼짝않고, 누워서 몸의 컨디션에 바짝 긴장을 했다. 주사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심해서 독감예방도 건너띌 만큼의 큰 겁쟁이가 어쩌다보니 말 잘듣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은 코로나라는 해괴한 전염병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1차 접종은 그냥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했었고 코로나 2차 접종은 집안에 큰 행사 때문에 서울가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했었다. 1차 2차 접종으로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또다시 3차접종(부스타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점점 이상해져가는 세상, 접종완료라는 증명서가 있어야, 집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수 있는 세상 이번에도 또 어쩔수없이 주사를 맞고와서는, 하루종일 죽을날 받아놓은 사람 처럼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의 이야기 2021.12.22

저체온증으로 인한 급체

날씨는 완전한 겨울이었고, 나뭇잎은 추위에 떨면서 단풍으로 물드는 것을 포기한듯 싶었다. 그래도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이고 추워봤자 얼마나 추울것인가 무시를 했던 것이 화근이 되는 것 같았다. 더구나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는 국화꽃과 동백꽃이 가을날임을 말해주었고 텃밭에서는 코스모스꽃과 호박꽃도 피고 있는 아직은 전형적인 늦가을이라는 계절인데... 엊그제 텃밭으로 나가면서 평소와 같은 가을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꼈다. 기저질환 환자는 특히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는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들어왔지만 아직은 11월 초순이고, 그냥 이정도쯤은.... 무시했었다. 컨디션이 점점 엉망이 되었던 이유는 옷차림 때문이었는데, 알게모르게 몸에 이상이 오고있음을 알지 못했다. 저녁나절에 매일같이 운..

나의 이야기 2021.11.12

무채색의 쓸쓸한 연못 풍경

우중충하기만 했던 초가을의 많은 날들에 비해 맑고 쾌청하고 높은 하늘을 예찬하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된 것이 너무 아까워서 찬이슬 맞고 자라난 텃밭의 귀한 애호박을 따다가 호박고지를 만들면서도 날씨가 너무 좋다는 소리뿐이고 어둠이 깔린 들길을 걸으며,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하늘이 맑으니 어둠속에서도 별들이 너무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음을 길동무들과 주거니 받거니 했었던 요즘은 날씨도 적당했고, 기온도 포근했으며, 애기동백꽃과 국화꽃이 하나둘 선을 보이는 것이 반가움이 되면서 그냥 그렇게 흐뭇한 가을날이란 것이 작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감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감나무에 붉은 감이 달려있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꽤 좋아 한다. 단감도 그렇고, 홍시감도 그랬..

나의 이야기 2021.10.26

열차 창가에서 바라본 가을

아무리 코로나 세상이라도 피할 수 없는, 집안의 큰 행사가 있어서 오랫만에 서울행 열차를 탔었다. 그런데... 진짜 오랫만에 2년만에 찾아간 서울은, 내가 서울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 했던 것인가 생각해봤다. 이세상에서 단하나 밖에 없는 조카가 결혼식을 하는 날에는, 축복하는 의미에서 날씨가 맑은 것이 당연했지만 지긋지긋하게 비가 내렸던 지난 여름과 초가을을 생각하면 참으로 기가막혔는데 그 지긋지긋한 비가 나를 따라서 서울로 상경을 할줄이야 6박7일동안, 조카가 결혼식 하는 일요일에만 날씨가 맑았고, 그 후로는 어찌 그리 비 내리는 날만 있었는지? 비를 몰고다니는 여자가 되었다는 것이 그냥 짜증스럽고, 심심했고, 한심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렸고, 또 날씨가 우중충했고, 안개비가 내렸..

나의 이야기 2021.10.06

빨간 열매가 있는 가을 숲속

추석 전후로 일이 많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서 그런지, 좀처럼 몸이 회복이 되는 것 같지 않았지만 머리속에 메모 해놓은 할일을 다 못했을때는, 쉬는 것도 편하지 않았기에 더욱 회복이 늦는 것 같았다. 추석날에 차례를 마치고, 다녀와야 했던 성묘길은 이번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추석 이튿날에는 알바를 하러 가야 했었고, 그 이튿날에는 몸살 때문에 몸져누워 있다보니 딱 한가지 빼먹은 일 꼭 해야만 되는 일은 우리집 아저씨께 다녀와야 하는 것인데.... 시간이 가면서 자꾸만 밀린 숙제 처럼 머리속에서 나를 편하게 하지 않았다. 마침 오늘이 음력 18일 '지장재일'이었기에 암자에 가면서 암자 주변 숲속에서 , 나를 기다리고 있을 우리집 아저씨께 추석 인사를 하러 갔었다. 지난 4월의 기일에 ..

나의 이야기 2021.09.24

비 내리는 날의 걷기운동

너무하다고 하늘에 삿대질을 해본들 알아주지도 않는 푸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만 할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그러려니 마음을 비워보기로 했다. 8월 15일 이후에는 거의 비내리는 날이었고 9월이 시작하면서 이틀 동안 내리는 비는, 계속해서 다음주 까지 비소식이 이어진다는 예보뿐이다. 텃밭 일도 그렇고, 걷기운동도 그렇고, 절에 가는 일도 그렇고 미뤄서는 절대로 안되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할일없이 뒹굴거리며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비 내리는 날에 부침개를 부쳐먹는 낭만 같은 것도 하루 이틀일뿐.... 이렇게 매일 같이 비가 내릴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제는 초저녁 부터 세차게 비가 내리더니, 한밤중에는 풀벌레 소리가 ..

나의 이야기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