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nami2 2023. 3. 2. 22:29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여동생네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2박3일 동안 함께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해마다 여름에는 우리가족이 서울로 올라가서 함께 여행을 했었고
겨울에는 여동생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수십년 동안 관행처럼 되어 있었다.

 

부산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강원도 지역과 경기도 일대를 다녔고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네 가족은

서울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남해안과 경북지역으로 여행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코로나로 인해서 3년동안 길이 막혔고
어쩌다가 가족행사가 있으면

잠시 잠깐 시간을 내어 참석만 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오랫만에

코로나와 상관없이 여유를 갖고 가족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 여행지는 경북 포항과 영덕의 강구항이었다.
강구항은 몇십년 동안  대게를 먹기위해 가족들과 함께 갔었던 곳이라서
이번 여행의 첫번째  행선지로 낙찰이 되었다.
그런데 강구항으로 가는 길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인듯...
주말이라는 이유로 영덕으로 가는 길은 참 많이도 막혔다.
서울 가족들은 바다풍경도 제대로 구경조차 하지 못한채

도로에서 시간을 소비할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포항을 거쳐서 영덕 강구항을 향해 달려 갔었는데
마침 강구항에서 '홍게' 축제를 하고 있어서
강구항은 진입도 못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포항 죽도시장이었다.

검색을 해본 결과, 죽도시장에서도 홍게를 먹을 수 있다기에
왔던 길을 되돌아서 포항 죽도시장으로 갔다.
포항 죽도시장은 전국적으로 꽤나 유명한 곳인데  

30년 전에 포항물회를  먹으러

한번 가본적이 있을뿐, 그동안은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죽도시장에서 홍게를 사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요즘은  대게 보다는 홍게가 제철이라고 했기에
홍게를 먹기로 했다.

택배로 주문해서 먹는 홍게보다
살아있는 홍게를 먹으니 달착지근한 맛이 먹을만 했다.

홍게, 대게의 진짜 맛은 볶음밥이다.
게 뚜껑에 담겨져 나오는 밥이 맛이 있었는지
길이 막혀서 점심시간을 놓쳐서 배가 고파서인지
두개를 먹을 만큼 맛이 있었다.

죽도 시장의 대게집은 한집 건너 또 한집...

즐비하게도 많이 늘어서 있었다.

 

죽도시장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포항 죽도시장은 50년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 주변에 노점상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형성되었다고 하며
1969년 10월에 죽도시장 번영회가  정식 설립되었고
현재 점포수가 1500여개에 달하는 경북 동해안의

최대 규모로  자랑하는 재래시장이라고 했다.

포항 중심지인 오거리에서 동쪽으로 500미터 지점에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인 죽도 어시장이 있고

 

수산물 위판장내에  횟집 200여집이 밀집되어 있어서
사계절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동해의 싱싱한 회를 살 수 있으며
인근 상가에서 초장 등 재료값만  내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포항 가자미로 유명한  반건조 가자미에 알이 가득이다.

사람을 부르는 호객 행위가 그럴듯 했다.

가자미를 좋아하는 여동생 내외가 발길을 멈췄다.

 

집주변 기장 어시장에서도 포항가자미는 구입할 수 있었지만
원산지인 포항에서의 '포항가자미'가 더 맛이 있을 것 같다고

여동생이 흥정을 하는 동안 사진을 찍어봤다.

서울에서 내려온 여동생은
이것 저것 부지런히 다니면서 물건을 사고 있다.
집 주변의 기장 어시장보다 몇배나 더 큰 포항 죽도시장에서의

물건 구입도 좋았지만, 구경하는 것도 꽤나 재미 있었다.
포항가자미, 과메기, 젓갈, 곱창김...등등

죽도시장은  포항 물회도 유명했고, 과메기, 전복죽도 유명하다는데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물회도 먹고 싶었지만 그냥 돌아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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