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봄날 같은 겨울, 해안길 걷기

nami2 2023. 1. 10. 22:14

새해가 시작되면서 강추위는 물러가고, 새봄이 오는듯...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는

추위 때문에 볼품없이 사그러들던, 동백꽃들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어제 한낮의 기온은 18도여서 겨울 날씨 치고는 더웠고
오늘 역시 14도 였으니 포근함이었다.
이 정도면 어디선가 홍매화가 피고 있지 않을까
조만간에 매화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것도 농한기라고...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서 텃밭에서 할 일이 없으니
텃밭지기들과 만나서 수다떨 일도 없어졌고

차 한잔 마실 일도 없어지다보니, 잠시 이세상이 멈춰진듯 했다.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들이 심심한 모드로 돌변 해져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발병될 것 같았다.
할 일이 없어서  너무 따분했기에, 오늘 또다시 해안가로 나갔다.

해안가로 나가면  우선 세상구경을 하는듯 마음이 편해졌다.

말 할 사람이 없어도 세상속에서 내가 숨을 쉬는 것이 좋았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꾸 커피만 마실뿐....

 

엊그제 갈맷길 1코스 1구간의 일부분이었던  해안가 여러 마을들을 거쳐서

동백마을 선착장을 지난후, 온정마을에서 버스를 탔었기에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서  온정마을에서 하차를 했다.

왜냐하면 온정마을 부터  해안가 걷기를 시작하려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온정마을에서 바라본, 바다 수평선 끝이 참 예뻐보였다.

바싹 마른 무화과나무의 열매가 예술품이 된 것 처럼 멋졌다.

까치가 한마리 날아가기에 봤더니...
까치가 예쁜집을 지어놨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참 괜찮은 보금자리였다.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채취하는 모습들이 재미있어 보였다.

소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온정마을의 바다는

물이 많이 빠져 나갔기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자꾸만 느꼈지만 참았다.

갈맷길, 해파랑길 리본이 제법 매달린 해안 데크길이다.

 

갈맷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둘레길이고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되어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 해안로를 걷는 멋진 길이다.

이곳도 동해남부이니까 해파랑길 구간이 된다.

 

소나무 데크길의 솔바람 향기가

파도소리와 함께 어울러져서 참 멋진 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소나무 사이로 보여지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는 표현을 해본다.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에서
무언가 채취하는 사람들을 참견하러 바다로 내려가봤다.

까시리라고 하는 해초를 채취하고 있었다.
바위에 붙은 까시리는 맛있는 해초였으나
채취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서 구경만 했다.

갯바위 사이로 부딪히는 파도가  멋졌고
코발트빛 하늘은 아름답기 까지 했다.

물거품이 되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는
언제봐도 지겹지 않은 멋진 장면이었다.

파도가 밀려와서, 하얀 물거품이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은

그리 자주 보여지는 풍경이 아닌데

오늘은 특별이 날을 잘 잡은듯, 바다에서도 심심하지는 않았다.

 

온정마을을 지나서  해안가에 밀집된  까페촌을 지난 후
이동마을에 도착했다.
이동마을 선착장 주변의 방파제 풍경이다.

아주 멀리
일광면 학리마을의 등대가  가물가물이다.

작은 어촌마을, 이동마을의 선착장 너머로
멀리 기장8경 달음산이 우뚝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동마을 선착장

이동마을 방파제에 있는 등대

이동마을을 지나서, 이천마을에 도착했고
그리고 일광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곳의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오늘의  걸음수는 9780보였다.

부산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시작되어
신천마을~죽성해안가를 지나서, 월전마을
그리고 대변항구를 거쳐서, 연화리 마을...

용궁사 주변 마을을 지나서, 송정해수욕장 까지인데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집 주변이고, 알바 하러 가는 곳이었기에
너무 자주 다녔던 길이었므로 걷는 것을 생략하기로 했다.  

일단, 갈맷길 1코스 1구간을 꼭 완주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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