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풍경이 아름다운 겨울바다

nami2 2023. 1. 11. 22:29

어디인지는 모르나 ,어느 마을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내일은 활짝 핀 매화를 찾아나서야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오늘의 기온 역시 겨울이 아닌 이른 봄날이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은 17도!
이런 추세로 몇일만 지나간다면 동백꽃은 물론이고
매화가 피는 곳도 있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또다시 바다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기왕 시작했던 갈맷길 1코스 1구간이니까
완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어차피 매일 처럼 걷기운동을 해야 할 팔자라면
해안길 걷는 것도 부담되지 않을 것 같아서, 또다시 버스를 탔다.

딱 어제 해안길을 걷다가 버스를 탔던 곳에서, 하차를 한 후 걷기로 했다.
그곳은 일광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일광면 이천마을이었다.
이천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일광해수욕장을 거쳐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걷다보면 갈맷길1코스 1구간은 끝이났기 때문이다.

이천마을 방파제 쯤에서  어촌마을 뒷쪽 산비탈 옆으로

좁다랗게 길이 나있는 해안길을 발견했다.
낚시 하시는 분들을 위한 방파제로 가는 길인듯...
그 해안길에는 노박덩굴 열매가 꽃이 핀 것 처럼 제법 예뻤다.

방파제로 가는 길의 바다에는 물이 빠져나간듯

그곳 역시 갈매기 마을이 조성된 것 처럼 보여졌다.

작은 포구는 이천마을의 선착장인 것 같았다.

어촌마을 뒷쪽으로 아주 좁은 해안길이 있었는데

걷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만큼, 예뻐서 길 따라 가봤다.

반갑게도  '갈맷길' 표시판이 붙어 있었기에

안심하고 길 따라 가보기로 했다.

 

낚시꾼들을 위한 해안길인듯...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 길 따라 걷는다는 것이

참 즐거운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좁다란 해안길이 끝나는 곳이다.
두갈래의 길은
해안가와 낚시터가 있는 방파제로 가는 길이었다.

호기심에 방파제로 가봤더니

모두들 그 무시무시한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테트라포드 밑으로 흐르는 바닷물 소리만 들어도 무서운데...

겁에 질려 기함을 하고 발길을 돌렸다.

 

물이빠져 나간 바다에는
마음만 먹으면 해초를 제법 뜯을 수 있겠는데
물미역외에는 해초를 좋아하지 않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일광면 학리마을

이천마을 한바퀴 돌아서 일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멋진 모습을 발견 했다.
해풍에 말려지는 생선들이 왜 그렇게 멋져보였는지?

해가 중천에 떠있었기에 역광으로 사진이 희미하게 나왔지만

이 정도의 사진에 만족하기로 했다.

 

역시 해풍에 말려지는 것은 오징어가 최고인 것 같았다.

즐비하게 생선이 말라가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는
누가 뭐라해도 오징어가 최고인 것 같았다.

예전에는 딱딱한 오징어도 없어서 못먹었는데

지금은 세월을 탓하며,  반건조 오징어를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조화인가 싶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나무 자체가 살아 있었다.
피라칸사스  열매였다.
어쩜....... 바라보는 자체가 감동이었다.

단편소설의 작가 오영수님의 '갯마을'의 무대가 된
일광면 이천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일광해수욕장에는
갈매기 발자국 보다는 사람의 발자국이 더 많았다.

 

이곳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에는

사람 발자국 보다는 갈매기 발자국이 더 많았는데
이곳 일광해수욕장에는 그래도 인적이 드물지는 않았다.

어느 집 앞의 풍경이 재미있었다.

소주병으로 탑을 쌓았다.
조개구이집인 것 같았다.

일광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학리마을 풍경

갈매기들이 해안가에 있지 못하고

바다를 좋아 하는 것  같았다.
일광해수욕장에서는  갈매기들이 낯가림이 심한것은 아닌지?

너울성 파도가 잔잔하게

물거품을 일으키는 것도 봐줄만하게 멋졌다.
바다는 하루에도 몇번씩 변덕을 부리니까
이런 모습도 겨울바다에서는 낭만적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일광해수욕장을 지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도 갈맷길 표지판은 친절했다.

갈맷길 1코스 1구간이 끝나는 곳은 기장군청이었다.
어차피 기장군청을 지나가야, 집으로 갈수 있었기에
갈맷길 1코스 1구간을 완주했다는, 스탬프는 마음속에 찍기로 했다.

오늘의 걸음숫자는 10,830보였다.

기장군청 앞은 갈맷길 1코스 1구간이 끝나는 곳이며
또 갈맷길 1코스 2구간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메모해본다.

집 주변은  갈맷길 1코스 2구간인데 10여년 동안 수없이 걷던 길이기에

갈맷길 1코스 2구간 걷는 것은 생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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