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찬비가 내리고나면 겨울을 재촉하느라 기온이 뚝 떨어져야 할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11월 중순인데도 봄 날씨 처럼, 포근한 날씨는 계속되면서 산책길 곳곳에서는 화사하고 예쁜꽃들이 자꾸만 피어나고 있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단풍이 모두 떨어지면서, 삭막해진 풍경이라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화사함으로 길을 걷는 발걸음을 기분좋게 한다는 것이 자연이 전해주는 특혜가 아닌가를 또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찌뿌듯하고 우중충한 해안가 날씨는 꼭 첫눈이라도 내릴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아직은 11월 중순이니까, 하얀 눈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은... 6년째 눈이 내리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화사하게 피는 애기동백꽃을 보며, 또 마음을 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