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날씨는 참으로 들쑥날쑥, 따뜻한 날 보다는 추운날이 더 많았다. 극심한 가뭄을 해소 하는듯, 가을비가 내리면서 만추의 11월이 시작되었다. 단비 같은 가을비 덕분에 텃밭의 가을 채소들은 더욱더 싱싱해졌고 내년 봄에 수확해야 할 양파 심을 밭 만들기에 수고로움을 덜어주었다. 단풍은 점점 곱게 물이 들어가면서 , 덩달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것이 한해의 마무리였기에, 그것이 즐거움인지 서글픔인지는 모르겠으나 깊어가는 가을은 웬지 마음이 착잡할뿐이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 중에서 비로암은 통도사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극락암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산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길 끝나는 곳에 위치한 예쁜 암자이다. 비로암 천왕문에 '여시문'이란 현판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