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싸늘한 찬바람과 함께 만추의 세상을 훤하게 비춰주는, 음력 10월 보름은 오늘이었고 어제는 24절기 중의 열아홉번째의 절기인 입동(立冬)이었다. 입동(立冬)은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하며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는다고 한다.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하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해의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으려는듯 입동날에는 반짝 추위가 풀려서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가 된 것 같았다. 만추의 가을인듯, 마지막 잎새 처럼 매달려 있는 단풍잎은 예쁜데 나뭇잎을 떨구는 나무는 서글픔을 가져다 준다. 엊그제 다녀온 경남 산청의 "정원이 아름다운 수선사"를 돌아보고나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남사예담촌의 만추 풍경을 만끽 하기 위함이었는데 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