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늦가을날 산책길에서 만난꽃

nami2 2022. 11. 20. 22:32

늦가을에  찬비가 내리고나면 겨울을 재촉하느라 기온이 뚝 떨어져야 할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11월 중순인데도  봄 날씨 처럼, 포근한 날씨는 계속되면서
산책길 곳곳에서는  화사하고 예쁜꽃들이  자꾸만 피어나고 있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단풍이 모두 떨어지면서, 삭막해진 풍경이라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화사함으로  길을 걷는 발걸음을 기분좋게 한다는 것이

자연이 전해주는 특혜가 아닌가를 또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찌뿌듯하고  우중충한  해안가 날씨는
꼭 첫눈이라도 내릴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아직은  11월 중순이니까, 하얀 눈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간절한 마음은...
6년째 눈이 내리지 않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화사하게   피는 애기동백꽃을 보며, 또 마음을 비워본다.

처음에는 하얀꽃을 피던 국화꽃이

시간이 갈수록 요런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일주일에 꼭 한번씩 보게되는 알바하는 집 정원의 국화꽃은

보면 볼수록  매력을 지닌 국화꽃인 것 같았다.

 

알바하는 집, 주변 해안가에는  여전히 해국이 피고 있었다.

                              털머위꽃

 

해안가의 어느집 뜰앞에 '갯국화'가 피고 있었다.

지난주에도 못봤었는데

화사하게 피게 되면서, 내 눈에 띄었다는 것이 고맙기만 했다.

 

갯국화의 원산지는 일본이라는 것이... 좀 그랬다.
우리나라 토종이길 바랬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지만

예쁘다는 것 앞에서는 할말이 없어진다.

 

배초향(방아)꽃은 곳곳에서  자꾸 피어난다
초가을에 피는 꽃이라서 지금은 흔적도 없는 꽃이건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눈에 띈다는 것에 못본척 할 수 없었다.

어느집 텃밭에 핀 대국

건물 옥상 위에  은행잎이

점점 노랗게 물이 들면서 잎이떨어지고 있었다.
그 길을 지날 때마다  신기해서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언덕위에서 다소곳하게  꽃이 핀 국화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해안가로  알바 하러 가는 휴일 아침에
애기동백꽃을 보기위해서  일부러 마을버스에서 내린 후

20분 정도의  숲길을 걸어갔다
11월 중순 부터  피어나는 첫 애기동백꽃은  사랑스러울 만큼 예쁘기만 했다.

애기동백꽃의 꽃말은  '자랑, 겸손한 마음'이라고 한다.

길 위에는 벌써 애기동백꽃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언제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벌써 꽃잎이 진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애기동백꽃은 

토종 동백꽃 보다  나무의 키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산다화'라고 부른다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애기동백꽃'이라는 이름이 괜찮은 것 같다.

 

토종 동백꽃은 반쯤 핀 것이 활짝 핀 모습이지만

애기동백꽃은  꽃모양이 완전하게 다 펴진 모습이

토종동백꽃과 애기동백꽃의 차이라고 한다.

 

분홍빛 색깔의  애기동백꽃이 인상적으로 예뻐보였지만
사진 찍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으나 

마음에 들 만큼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 이유는

나무가지의 높이가  내 허리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석류나무의  단풍을 올해 처음으로 눈여겨보았다.

석류나무 단풍이 이렇게 예뻤음을  미처 몰랐다.

 

샛노란 은행잎은  이제 부터 시작이었다.

참 오래도록 기다렸는데....

11월 끝자락 부터 12월 초 까지 예쁜 은행잎을 볼 수 있다.

 

햇볕이 잘드는 공원길의  은행잎은

어느새 잎이 떨어져서 쓸쓸한  겨울나무가 되고 있었다.

오늘의  바다 풍경은

쓸쓸하기 그지없는, 우중충한 멋없는 바다였다.

엊그제, 늦은 오후의 항구 풍경이 멋지다는 생각에서 등대를 찍어봤더니
석양의 붉은 빛이 바닷속으로 스며드는듯 했다.
참 평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추운줄도 모른채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곧 어둠이 시작될 것을 알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