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리가 이슬인지, 서리인지 착각할 만큼의 약한 무서리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가 온듯 했다. 언제 추위가 닥쳐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동해남부 해안가의 주말농장 이곳 저곳에서는 고구마를 캐고, 고춧대도 뽑아내고 월동채소의 씨도 뿌려야 하고 자잘구레하게 수확할 것이 많아 보였다. 봄날에 재미삼아 심어본 인디언감자(아피오스)가 아직 수확 전이라서 농사라고는 기대하지 않은채, 헛탕을 칠 것이라는 생각으로 캐어보았다. 난생처음, 그것도 밭작물로는 흔하지 않은 것이었지만 일단 심어놨었기에,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확을 했더니 한번도 구경해보지 않았던 땅속줄기가 주렁주렁.... 캘 때는 재미있었지만 감자보다 못생긴, 그다지 볼품은 없었다. 인디언감자(아피오스)의 땅속 줄기를 '괴경'이라고 부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