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동해남부 지방의 도심 주변에는 이제서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고, 길가의 가로수로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들도 샛노란 모습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매달 음력 초하루에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지만, 어제는 병원 가느라 오늘 음력 초이튿날에 부처님을 뵈러 산문을 들어섰더니 소나무 숲길 부터 느껴지는 풍경들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것 보다는 겨울 초입이라는 것이 더 잘어울 것 같은 산사 풍경은 말로 형언 할 수없는 아쉬움뿐이었다. 해마다 늘 느껴보는 허전함인데, 올해는 왜 유난히 마음 한켠이 시려오는 것인지 그것은 더도 덜도 아닌 세월의 흐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늙는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데도 또 한 해 만큼 늙어가고 있다는 것에 괜한 트집을 잡고 싶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