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기만 해서 눈이 내리지 않는, 그래서 가을이 길고 겨울이 짧은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때아닌 겨울이 찾아온듯 했다. 입동이 코앞이라서 추운 것인지?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무시했던 탓인지? 알바하러 갔었던 주말 첫날에는 정말 '으악' 소리 날 만큼 해안가는 추웠다. 옷차림 때문인지 하루종일 한기가 들고, 덜덜 떨리고, 그러다보니 배가 많이 아팠다. 예전에는 추위에 많이 강했는데, 또다시 나이 탓을 해본다. 이곳의 나무들은 이제서 곱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고 국화향기가 제법 가을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만추인데... 어처구니 없을 만큼 황당한 기온은 겨울을 향해 줄달음 치는 것 같았다. 아침 기온은 5도, 낮 최고 기온은 12도 늦은 오후의 기온은 또다시 5도... 이 정도의 기온에 무슨 엄살이냐고 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