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던 주말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봤지만 끝내 내리지 않았던 비소식이었다. 단둘이 했던 약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한 허탈감은 상실감 까지 가져다 주었다. 양파 모종을 심어놓고, 물 퍼다주는 것이 힘들어서 애타게 기다려봤던 가을비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깜깜한 창밖을 바라보며, 비로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늦게나마 약속을 지킨 가을비에게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튿날 아침 알바를 가면서 눈에 보여지는 풍경들은 지난 밤의 비바람으로 떨어져내린 낙엽들로 인해서 스산한 늦가을 풍경들을 을씨년럽게 만들어 놓았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좀 더 머물러 있을 단풍들인데 모두 땅위로 떨어져 내려서 뒹군다는 것이 또하나의 쓸쓸함이 되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