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겨울을 마중하는 찬비가 내린후 약간 춥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다보니 동해남부 해안가주변에도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드는 가을속으로 들어선 것 같았다. 그러나 단풍이 물들면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도 전에 바람이 불때마다 낙엽되어 떨어지는 단풍은 어찌 막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 단풍은 물들었지만 속절없이 떠나가야 하는 나뭇잎의 인생은 한계가 있는듯 했다. 나무를 바라보면 단풍이 물들고 있는데, 이튿날에는 앙상한 나목의 풍경... 이것이 동해남부 해안가 지방의 늦가을 풍경이라는 것이 그냥 재미없다. 그래도 곳곳에서 빨갛게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애기 동백꽃이었다. "가을이 길고, 겨울이 짧고, 봄은 길고.."라는 나의 푸념은 순전히 곳곳에서 피는 애기동백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