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비로암의 예쁜 가을

nami2 2022. 11. 1. 21:51

10월의 날씨는  참으로  들쑥날쑥,  따뜻한 날 보다는 추운날이 더 많았다.
극심한 가뭄을 해소 하는듯, 가을비가 내리면서  만추의 11월이 시작되었다.
단비 같은 가을비  덕분에 텃밭의  가을 채소들은  더욱더 싱싱해졌고
내년 봄에  수확해야 할  양파 심을  밭 만들기에  수고로움을 덜어주었다.
단풍은  점점 곱게 물이 들어가면서 , 덩달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것이
한해의 마무리였기에,  그것이 즐거움인지  서글픔인지는 모르겠으나
깊어가는 가을은  웬지 마음이 착잡할뿐이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 중에서 비로암은
통도사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극락암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산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길 끝나는 곳에 위치한   예쁜 암자이다.

비로암  천왕문에  '여시문'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여시문(如是門)은 경봉스님께서 쓰신 글씨이다.

여시문의 여시(如是)는  이와 같다는  뜻인데

불경 첫머리에 붙이는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에서 따온말이다.

비로암 현판에  여시문이란  부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담쟁이 넝쿨이

예쁜 모습으로 가을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익어가는 열매는

분명 고추였는데, 원산지는  우리나라가 아닌듯 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747,  영축산 밑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  경내이다.

비로암의 비로전에서  오전 10시30분쯤 법회 중이다.

비로암은
고려 후기인 충목왕1년(1345)에  영숙 대사께서  창건하고
그후, 조선 선조11년(1578)에  숙관 태흠대사가 중창했으며
임진왜란 때  암자가 불탄 후  여러차례  중건 ,중수 하였다고 한다.

마당가의 국화꽃이  비로암과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마당가 뜰앞에 핀  분홍 색깔의 장미꽃

통도사  서북쪽   산길 끝나는 곳의 마지막 암자 비로암은

영축산  바로 밑에 있는듯 보여지는
풍경이 참 예쁜   통도사 산내암자이다.

비로암의 비로전에는  '비로나자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다.

그냥 바라만봐도 멋진,  측백나무 속으로 보여진 하늘은

유난히 더 예뻐 보였다.

 

요사채로 향하는 길가에 

그윽한 국화꽃 향기가  비로암의 가을을 참 예쁘게 했다.

비로암으로 가는 산길에서  구절초를 만났다.

올해는 게으름 때문인지  금정산으로 구절초를 만나러 가지 못했다.

요즘은 원예용 구절초도 많이 눈에 띄였지만

구절초는  산중턱에서 만나는 것이  진짜 구절초라는 것을 강조해본다.

 

구절초의 꽃말은 '가을여인'이다.

구절초는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살이풀로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인데

고지대의 능선 부근에서 군락을 형성하여 자라지만, 숲에서도 흔히 자란다.

 

예전에는  그냥 들국화라고 불렀던  '개미취' 꽃이다.

청순한 모습의 예쁜 꽃이 산자락에서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언제쯤 또 가보게 될런지는 모르나, 어렵게 다녀온 비로암이다.

통도사  19개의 산내암자는 자동차 없이는 절대로 갈 수 없는 곳이다.

지인의 배려로 가을날에 암자순례 하게 됨이 감사했다. 
아름다운 가을날의 비로암 풍경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예뻤던  암자였다고 기억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