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며칠 동안 내리고 있었던 장마비가 잠시 소강상태 였고 여전히 습도는 높으면서 후덥지근 했으나 그래도 기온은 하루종일 23도에 머물렀다. 7월으로 접어들면서 더위에 대한 부담감이 꽤 있었지만 아직까지의 선선한 날씨는 이곳이 해안가였기에 특혜를 받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었지만 주말 알바 때문에 텃밭 일이 밀려 있어서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보았다. 오전에는 따끈 따끈한 햇볕 때문에 곤혹을 치뤘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짙은 안개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안개속으로 사라진 것 처럼 보여졌다. 수평선도 보이지 않게 만든 바다의 해무가 산 넘어로 날아 들어서 집 주변 까지 영향을 끼치게 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안개 속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텃밭의 모습들은 오히려 더욱 예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