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266

시원한 이른 새벽, 걷기운동

한 줄기 소나기라도 내려줬으면 하는 것은 그냥 바램일뿐... 야속한 하늘은 빗방울은 커녕 오늘 아침에는 이슬도 내려주지 않았고, 바람도 불지않았다. 사방팔방 막혀버린, 후끈 달아오른 골방속에 갇혀있는듯 더워도 너무 더운 하루는 여전히 숨이 막힐 만큼 불볕이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곳은 이른 아침의 들판이었고, 텃밭이었다. 오전 5시30분의 모닝콜! 그다지 텃밭에 할 일도 없었으나 애호박 한개 딸 것이 있어서 눈 뜨자마자 습관처럼 밭으로 갔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의 탈출구는 오직 이른새벽의 텃밭일 뿐... 일단 텃밭에 들려서 수확을 하고나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무작정 길을 따라 걸어가봤다. 오전 8시가 지나면 또다시 숨이 막힐, 불볕은 시작될 것이기에 뜨거운 해가 중천에 떠오르기 전에 발걸..

텃밭일기 2023.08.03

불볕의 텃밭에서 피고 있는 꽃

더워도 어느 정도라야 하는데, 세상은 정말 너무 한 것 같다. 하루종일...밤새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그칠줄 모르는 요즘은 덥다는 표현이 가지각색이다. 무더위 ,불볕 ,폭염, 한증막, 찜통...진짜그런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꼼짝도 못하고 집콕을 해야 하는 신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더워도 참을 수 있다는 것이 기가막힌다. 그래도 이른 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텃밭에 가면 더위로 인한 무기력함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된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더위와 상관없이 예쁜 꽃이 피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아침 잠은 밭에 다녀와서 자면 되니까, 요즘은 눈이 떠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무조건 밭으로 간다는 것이 이제는 적응이 된듯 했다. 텃밭의 그 시간 (6시~7시)은 더위가 잠시 ..

텃밭일기 2023.08.02

폭염의 옥수수 수확하던 날

폭염은 계속 되고 있었지만 텃밭에는 비켜 갈 수 없을 만큼 할일이 많았다. 계속되고 있는 찜통 무더위는 고추를 빨강게 익게 했고 덜 여물었던 옥수수들이 갑자기 수확기가 되었음은 순전히 기온 탓이 아닌가 마음이 바빠졌다. 왜냐하면 폭염의 날씨에 그것들을 방치하면 낭패를 본다는 것은 농사를 지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잘 아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들판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였어도 이곳 저곳에서 인기척이 있기에 살펴보니 모두들 빨간 고추를 따느라 고추밭속에 들어 앉아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웃을수는 없었다. 뜨거운 해가 중천에 떠오르기 전에 하나라도 더 고추를 따야 한다는 현실은 무덥고, 모기에게 물리고, 피곤하다는 것... 이것이 폭염의 더위에 들판에서 꼭 해야 하는 요즘의 과제인 것 ..

텃밭일기 2023.07.31

몹시 무더운 여름날의 텃밭

폭염의 여름이 아니면 아침 기상시간은 오전 7시쯤인데 무법의 열대야가 사그러들줄 모르는 요즘은 잠을 자는 것도 꽤나 부자연스러워서 새벽 5시30분이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그리고는 머뭇거릴새도 없이 밖으로 나가면 아파트 후문으로 연결된 들길을 지나서 텃밭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집안에서 느껴지는 열기보다는 이른 새벽 들판의 서늘한 공기가 확실하게 잠을 깨우고 정신도 맑게 하기 때문이다. 오전 6시~그리고 오전 8시 요즘 텃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은 딱 2시간이다. 더이상 들판에서도 머물수 없는 폭염의 숨막힘.... 언제까지나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하늘은 알고 있겠지만 치사스러워서 묻고싶지는 않았다. 그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날씨가 뜨거우면 뜨거운대로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가을이 오겠지 마음을 비우면..

텃밭일기 2023.07.28

장마 끝무렵의 씁쓸한 텃밭

이제는 장마가 끝이났는가, 마음을 놓으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5호 태풍 '독수리'가 어디선가 날아온다고 해서 무지막지한 빗줄기는 또다시 이어졌다. 언제까지나 빗속에서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텃밭을 가꾸지 않았다면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일텐데...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음은 순전히 텃밭 가꾸는 것을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내 잘못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장마가 끝이나고 있어서 복구만 잘하면 가을채소 심을때 까지 그럭저럭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다면 당연히 전염병을 대비하는 농약을 쳤어야 했건만 무농약과 유기농 농사라는... 쓸데없는 잘난척에 5월부터 애지중지 정성을 들여서 가꿨던 농작물들이 한..

텃밭일기 2023.07.24

장마비가 휩쓸고 간 텃밭은

지난밤에는 5분 간격으로 날아드는 긴박한 문자 메세지가 사람의 마음을 꽤나 긴장 시켜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전쟁 났을 때의 상황이 이런 것인가 엉뚱한 상상도 해봤다. 집주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해안 산책로 통제, 하천변 출입금지 지하차도 통제...등등, 문자 메세지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붓는 빗줄기는 세상을 깡그리채 수몰 시킬 것 같았지만 새벽으로 가면서 창밖에서 매미소리가 들려왔고 어느새 빗줄기는 조용해졌다는것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던 밤이었다.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던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이었건만 오늘은 언제 비가 내렸었나 할 정도로 날씨는 그다지 맑음은 아니었지만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 꽤나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텃밭이 신경쓰여서 ..

텃밭일기 2023.07.19

하루종일 비내리는 날에...

어제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밭에 나가지 못했기에 밭 꼬라지도 궁금했고, 수확해야 할 채소들이 염려스러웠다. 요즘에는 열매채소들이 수확기에 들었으므로 하루라도 밭에 가지 않으면 빗물에 엉망이 되기 때문에 비가 내리더라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수확을 해야 했다. 오늘도 역시 오전 9시 부터 폭우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런데 하루라도 수확을 하지 않으면 장마비에 어떻게 될까봐 비 맞을 것을 작정하고 오전 6시쯤 밭으로 나갔다. 물론 갑작스레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옷과 우산도 요즘은 필수품이 되었음에 완전무장을 한 후, 밭으로 나가봤더니... 수확해야 할 것들이 빗물에 치여서 엉망이 되었으면서도 종류별로 꽤 많았다. 이제껏 정성을 들였던 소중한 농작물들 중에서 상추 같은 쌈채소들은 포기했어도..

텃밭일기 2023.07.13

장마철의 텃밭에서

장마가 언제쯤 끝나려는지? 장마철이니까, 하루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밭이 늘 젖어있기 때문인지 여전히 잡초는 기세등등이다. 마사토가 섞인 땅이라서 그다지 질척거리지는 않으나 벌써 15일째 땅이 마를새가 없다보니 물을 좋아하는 오이는 쉬지도 않고, 열매를 맺고 있으나 다른 작물들은 거의 백기를 들고 항복하는 것 같았다. 가뭄이 오면 농사 망쳤다고 심란스러워 하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심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어느 장단에 맞춰서 농사를 져야 하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텃밭 농사 짓는 것을 취미생활로 했는가 어떤 때는 허탈한 마음으로 그냥 웃어본다. 장마철이 되면서 수확기가 된 '당근'은 너무 기가막혀서 한번도 사진을 찍지 않았다. 뿌리식품이라서인지 절반 정도는 썩어가고 있었고 호박'은 수정..

텃밭일기 2023.07.10

텃밭은 풀과의 전쟁중

7월이 시작되면서 선선했던 날씨가 갑자기 불볕이 되었기에 이른 아침 6시에 풀과의 전쟁을 치르러 집을 나섰다. 오전 6시의 기온은 23도 오전 8시에는 27도였으며, 점점 더워지기 시작해서 오전 9시쯤 에는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집으로 줄행랑이었다. 3시간 동안 풀과의 전쟁은 낫으로 풀을 베고, 호미로 뿌리를 캐내는 작업으로 하루 동안에 써야 할 체력을 몽땅 소모한듯 했다. 갑자기 찾아든 불볕, 폭염의 열기는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기가막혔다. 순간 텃밭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에 갈등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옷이 젖을 만큼 흠뻑 내려앉은 아침이슬속에서 예쁘게 피고 있는 꽃과 열매들을 보면 또다시 마음의 갈등은 사라지고 풀과의 전쟁을 해서라도 농작물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것은... 그래서 폭염의 한여름에도..

텃밭일기 2023.07.06

짙은 안개속의 텃밭 풍경

몇날 며칠 동안 내리고 있었던 장마비가 잠시 소강상태 였고 여전히 습도는 높으면서 후덥지근 했으나 그래도 기온은 하루종일 23도에 머물렀다. 7월으로 접어들면서 더위에 대한 부담감이 꽤 있었지만 아직까지의 선선한 날씨는 이곳이 해안가였기에 특혜를 받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었지만 주말 알바 때문에 텃밭 일이 밀려 있어서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보았다. 오전에는 따끈 따끈한 햇볕 때문에 곤혹을 치뤘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짙은 안개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안개속으로 사라진 것 처럼 보여졌다. 수평선도 보이지 않게 만든 바다의 해무가 산 넘어로 날아 들어서 집 주변 까지 영향을 끼치게 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안개 속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텃밭의 모습들은 오히려 더욱 예쁘고 ..

텃밭일기 202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