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날아 들어오는 문자 메세지에 의해서 더욱 요란했던 태풍은 착하게 지나갔지만 텃밭에서의 할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기에 , 이른 아침 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우선 휘몰아치던, 거센 비 바람에 의해서 상처를 입은 채소들을 보살펴야 했고 바람 따라 날아오는 해충들이 틈새를 노리고 훼방을 놓을까봐 친환경 병해충 약으로 예방을 해야 했으며 빗줄기에 흠씬 두둘겨 맞은 뿌리가 기력을 찾으라고 영양제를 뿌려줘야 했다. 그냥 밑거름에 맡긴채 농사를 지어야 했던, 초보농사 짓은 텃밭농사 7년차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았기에 낮시간은 모두 텃밭에서 보내야 했다. 그래도 채소들은 모두 보살펴줘야 하는 것들뿐이지만 생각외로 꽃이 피는 식물( 잡초 포함)들은 태풍과는 전혀 상관 없는 듯, 참 예쁘게도 꽃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