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불볕의 텃밭에서 피고 있는 꽃

nami2 2023. 8. 2. 22:45

더워도 어느 정도라야 하는데, 세상은 정말 너무 한 것 같다.
하루종일...밤새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그칠줄 모르는 요즘은 덥다는 표현이 가지각색이다.
무더위 ,불볕 ,폭염, 한증막, 찜통...진짜그런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꼼짝도 못하고 집콕을 해야 하는 신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더워도 참을 수 있다는 것이 기가막힌다.

그래도 이른 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텃밭에 가면 더위로 인한
무기력함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게된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더위와 상관없이 예쁜 꽃이 피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아침 잠은 밭에 다녀와서 자면 되니까, 요즘은  눈이 떠지면
시간과 상관없이 무조건 밭으로 간다는 것이 이제는 적응이 된듯 했다.
텃밭의 그 시간 (6시~7시)은 더위가 잠시 멈춘듯,
시원함이 있는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잠깐, 오전 8시가 되면

그곳도 별 수 없는 불지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투덜거려 본다.

지난 5월에 텃밭지기께서 꽃씨를 주길래
무슨꽂이냐고  묻지도 않고 씨를 심었다.
그런데...
요즘, 아침으로 밭에 가는 것이 즐거운 것은
이렇게 화사한 꽃이 아침마다 활짝 피고 있다는 것이다.
한낮 보다는 더위가 괜찮은  오전 6시
텃밭에는 아주 예쁜 '금화규'가 매일 같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화규 꽃은

오전 6시쯤 부터 꽃이 피면서 11시 쯤에는 꽃이 진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또다른 꽃송이에서 꽃이 피는....

 

금화규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서
골든히비스커스(황금해바라기) 라고도 하는데
금화규는 주로 차를 우려서  마시며
줄기,잎 ,뿌리, 꽃잎 모두가 약재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금화규는 콜라겐 꽃이라고 불릴 만큼  
콜라겐이 매우 풍성하게 함유되어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금화규의 효능은
해독작용, 소염진통, 변비해소,  식욕감퇴와 근육통
면역력증가, 혈액순환과 노화방지,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또한 식물성 콜라겐이 풍부하여 피부탄력과 미백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갱년기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서
요즘 아주 각광 받는 식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신경 쓸 일...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피부 발진, 어지럼증 등 갖가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금화규 줄기는 수면과 심신을 안정 시키고
혈압을 낮추고, 양기를 북돋우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고 하고

 

금화규 꽃잎은
해열 해독 , 장운동을 돕고, 소염진통에 효과가 있으며
피로회복과 고혈압에 좋다고 했다.

금화규 꽃의 꽃말은 '아름다운 순간'이다

날씨가 더우니까
우리 텃밭의 채송화도 오전 7시면 꽃이 핀다.
장마때는 오전 10시쯤에 꽃이 피어서
꽃을 볼 수 없었음이 불만이었는데

요즘은 가끔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우리 텃밭의  콩꽃도 예쁘게 피고 있다.

꽃이 모두 사라졌다가

요즘 다시 새롭게 꽃이 피는 '자주닭개비'

그래서 텃밭은 덥더라도 쓸쓸하지는 않았다.

 

밭 한켠에 익모초꽃도 피고 있었다.
예전에  여름날에 배앓이를  할 때
익모초 즙을 먹여주시던 어머니의 정성이 그리워진다.
익모초 꽃말은  '이로움, 유익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라고 한다.

                      흰 봉숭아꽃

5월에 피는 꽃인 겹황매화(죽단화)가 폭염을 견디면서

예쁜 꽃을 수없이 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아파트 화단에도 석류 열매는 계속해서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을 마중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이른 아침에 이슬이 너무 흠뻑 내렸기에
텃밭 한켠을 낫으로 풀을 베는데
풀속에서 예쁜 꽃이 아는체를 했다.

풀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 것 처럼...
흰색 나도샤프란 꽃이 활짝 피어 있었음에
풀 베는 작업을 잘했다고, 내가 나에게 칭찬해봤다.

나도 샤프란꽃의 꽃말은

환희, 후회없는 청춘 ,지나간 행복'이라고 한다.

늦은 오후에 아주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베란다 창문을 바라보니
불청객이 창문 방충망에 붙어서 울고 있었다.
그것이 노래소리인지

너무 더워서  통곡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시끄러운 매미는 떠나가고

하루빨리 가을을 재촉하면서 귀뚜라미가 우는  
그런 계절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잠시나마 기원 해본다.

지금 이시각은 밤 11시 10분, 기온은 29도였다.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전, 텃밭에 피고 있는 꽃  (21) 2023.08.07
시원한 이른 새벽, 걷기운동  (24) 2023.08.03
폭염의 옥수수 수확하던 날  (18) 2023.07.31
몹시 무더운 여름날의 텃밭  (24) 2023.07.28
장마 끝무렵의 씁쓸한 텃밭  (14)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