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272

텃밭,대파 밭의 잡초는 냉이

요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이제는 따뜻한 봄날이 아닌 것 같았다.3월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나가고 있건만 따뜻한 기온은 전혀 없고바람이 아주 심하게 부는 아주 추운날만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다.올해로 텃밭 11년차인데 ,해마다 3월 2일쯤에는 완두콩 씨를 심었고감자 심을 준비를 했었는데...어찌된일인지, 올해는 3월1일 부터 시작된 궂은 날씨는 좋아지지 않고몸을 움츠려들게 할 만큼의 꽃샘추위만 계속되는 것 같았다.그래서인지 들판의 매화는 겨우 5% 정도 피고 있었으며텃밭에서 느껴지는 파릇파릇한 봄 기운은 그래도 봄날임을 느끼게 했다.우선 하루가 다르게 냉이와 쑥과 달래가 자라고 있었으며텃밭 곳곳에서는 땅속에서 흙을 디밀고 새싹이 눈에 띄게 보여지는 것은지금은 아무리 꽃샘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하..

텃밭일기 2025.03.07

이른 봄날, 별미의 맛 냉이

본격적으로 텃밭 일을 해야 하는 2월의 끝자락이건만날씨는 여전히 추웠고, 바람 또한 너무 심하게 불어서 더욱 추웠다.며칠만 있으면 3월이고, 곧 감자를 심어야 했기에 마음은 바쁘기만 했다.그러나 어이없을 만큼 추운 2월의 기온은 누그러질 생각도 없는 것 같다.그러다보니 춥기만한 영하의 날씨 탓에들판의 매실농장 매화들이 파업을 한듯, 2월이 끝나도록 꽃이 피지 않는다.2월 내내 매화가 피지 않는다는 것은 이상기온탓인지?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므로앞으로 밭농사 또한 어떻게 되려는지, 벌써 부터 주눅이 들었다.곧 3월이고, 완두콩도 심어야 하고, 감자도 심어야 한다는데...누가 밭농사를 대신 지어주는 것이 아니므로 춥거나말거나 밭으로 나가서 추위에 아주 용감한척을 해봤다.그..

텃밭일기 2025.02.25

2월 중순 텃밭에서

2월 중순의 날씨는 혹독하다고 할 만큼 많이 추웠다.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늘 영상의 날씨였기에영하 4도~5도 정도 되면, 사람들은 엄청 춥다는 표현을 한다.다른 지방에서는 영하 10도를 넘나든다고 한다지만이곳은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10도 되는 것 같다.다른해 같으면, 2월 중순쯤이면 밭에서 일을 해야 할 시기였다.많이 추웠지만 겨울 내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열심히 자랐던냉이 때문이라도 일단 밭에 나가봐야 했었다.왜냐하면 냉이는 어영부영 하다가 시기를 놓치면 꽃대가 올라오기 때문이다.꽃대가 올라온 냉이는 뿌리가 억세져서 먹을 수가 없어진다는 이유로...많이 추웠기에 밭으로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일단 나가봤다.밭에 나가봤더니 빗물 받아놓은 물이 꽝꽝 얼어있는 상태였다...

텃밭일기 2025.02.21

1월 중순 텃밭 풍경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텃밭에서 월동하고 있는 채소를혹시나 뜯어서 사용할 수 있을까 해서 텃밭에 나가봤더니들판 한복판에 있는 텃밭은 생각보다 훨씬 삭막하게 보여졌다.지난 주 부터 영하의 날씨가 언제였던가 할 만큼, 추운날은 아니였건만한겨울의 날씨는 어떻게 예측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즘의 낮 기온은 10도~12도였으며, 오늘의 낮기온은 13도였었다.그렇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의 차거운 바람탓인지?겨울 텃밭 채소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쑥쑥 자라지도 않았고또 얼어 있었고, 볼품없이 초췌해보였다.더구나 겨울 가뭄이 극심해서인지 냉이 조차도 클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러다가는 곧 2월이 된다고 해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을월동 채소들이 단 한포기도 없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한겨울이 계속되고..

텃밭일기 2025.01.21

한겨울날의 텃밭 풍경

겨울이라는 계절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던 12월이었는데새해가 시작되면서 은근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그래서 농한기라고 가보지 않았던 텃밭의 월동 채소들이 염려스러웠다.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은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겨울에도 채소를 뜯어먹게 되는데 겨울 가뭄은 계속 되고 있었으며건조한 날씨에 추위까지 심하면 어찌될 것인가 괜한 걱정도 해봤다.마침 시금치나물 한접시가 꼭 필요해서 날씨는 춥지만 밭으로 가봤다.텃밭은 영락없이 쓸쓸한 겨울풍경이었다.그러나 이곳저곳 들여다봤더니 염려했던 만큼은 삭막하지는 않았다.월동(越冬)이라는 단어의 뜻은 겨울을 잘 넘김이라는 뜻이라는데...진짜 추운 겨울날에 텃밭에서 월동하는 채소들은 묵묵하게 이 겨울을 잘 버텨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완벽..

텃밭일기 2025.01.06

12월에 마무리 되는 텃밭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끝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니웬지 모를 휑하다는 생각이 마음 속을 헤집으며 파고드는 것 같았다.늘 그랫듯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는 회한뿐인데...5일 정도 남은 시간이라도 뜻깊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애써 위로를 해본다.성탄절 휴일에 반가운 손님들이 집에 찾아왔다시간에 얽매이며 바쁘게 살다보니 일년에 서너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내게는 아주 소중한 가족들이었다.마침 텃밭 마무리를 하려고 밭에 간다고 하니까텃밭 체험을 하겠다며 따라나서는 꼬맹이들은 추위와는 상관없이 재밌어 했다.텃밭 체험을 하겠다는 꼬맹이들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할머니라는 호칭을 가져다 줬던 조카네 아이들이었다.유난히 자손이 귀한 우리집에서 조카네 첫아기가 태어나면서쑥스럽게도 할..

텃밭일기 2024.12.26

추운 겨울 12월의 텃밭에서

12월 둘째 주, 이곳의 기온은 그다지 춥지 않은듯 했으나텃밭의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모양새가 후줄근해지면서추위에 나약해지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오전 10시 까지는 춥다는 느낌 때문에 밭에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하다가낮12시 쯤이나 밭으로 나간다는 것이 겨울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 같았다.아직 겨울 텃밭이지만 할 일은 많았으나 하루 이틀에 해치울 수는 없었다.시간이 날 때마다 쉬엄 쉬엄...그것도 춥다는 이유였고낮 12시쯤 밭에 나가다보니시간은 바빴으나, 해 그늘이 생기는 오후는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배추도 뽑아야 했고, 당근도 뽑아야 했으며 쪽파도 뽑아야 김장을 하건만...겨울 텃밭은 춥고, 바람불고, 썰렁하다보니 부지런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그러나 12월이 다 가기 전에텃밭 마무리가 되어야 했..

텃밭일기 2024.12.12

첫 얼음이 얼었던 텃밭에서

동치미 무우가 아직 텃밭에 있었기에 혹시 얼지나 않았나 할 정도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던 날이었다.그동안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텃밭에서 뽑아내지 못한 채소들 중에서 동치미 무우가 꽤나 신경이 쓰였다.가을 내내 잘 키워 놓은 무우를 몽땅 얼리는 것은 아닌가?부랴부랴 밭으로 가봤더니 다행스럽게도 무우는 멀쩡했으나추위에  잘 견딘다고 했던 '가지나무'가 볼품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이제는 진짜 다 되었구나" 가지나무들을 바라보니 그래도 아쉬움뿐이었다.가지나무가 크게 자라있어서 뽑아내야 다른 월동 채소들이 햇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뽑아내고 있었는데....주렁주렁 매달린 어린 가지들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비닐에 담았다.가지나무를 볼품없이 만들게 했던 추위는 역시 영하의 날씨였다.텃밭에 빗물..

텃밭일기 2024.12.10

추워지는 날씨의 텃밭에서

들쑥날쑥 했던 변덕스런 12월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었다.그러나 추워진다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 열흘 남짓의 기온은다행스럽게도 영하의 날씨는 없었고, 가장 춥다는 날에는 0도에 머물렀다.텃밭에는 아직도 김치를 담가야 할 채소들이 가득인데...추워진다고 하니까 약간 초조하기는 했었다.열흘 남짓 집을 비웠기에 다른 집 보다는 김장이 늦어지긴 했다.그런데 여행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바쁜 일만 있었고또한 곤혹스러운 일들이 생겨났다는 것이 유감스럽기만 했다.주방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칼에 찔렸다.살짝 스쳐지나간 것이 아니라 언뜻 느껴진 것은 깊숙하게 찔린 느낌이었다.지혈이 되지 않아서 응급실로 갔었고 두바늘을 꿰매고 왔다.진통제 도움으로 견디긴 했으나 식욕 까지 떨어져서냉장고에 있..

텃밭일기 2024.12.05

11월 끝자락의 텃밭에서

기온은 본격적으로 추위를 몰고 오는듯.. 11월의 끝자락은 그냥 추웠다.마지막 한장 남은 카렌다가 웬지 허무하다는 생각도 해봤다.새해가 밝았다고 일출을 보러 갔던 것이 엊그제인데 또 카렌다를 넘기고 보니, 마지막 카렌다 한장이 썰렁한 느낌이어서많은 회한을 갖게 하는 것 그 자체도 서글프기만 했다.열흘 남짓 텃밭에 가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었고서울 여동생 집에 택배를 보내면서 몇가지 채소를 함께 넣어 보내려고겸사겸사 텃밭에 가봤더니 그동안 못된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없었고역시 먹을 것을 찾는 고라니가 다녀간 흔적이 얄밉게 남겨져 있었다.눈이 내리면서 추위까지 찾아왔던 서울에 비하면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아직도 늦가을이 진행되고 있었다.조그만한 땅덩어리인데 기온의 차이가 어찌그리도 심한 것인지?새삼스..

텃밭일기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