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277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계절

다른 지방에서는 여전히 폭염에 고생들을 하고 있다는데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하루종일 서늘한 바람이 불어줘서선풍기 없이도 전혀 부담없이 살아봤던 시원한 하루였다.낮 최고 기온은 29도, 어젯밤 기온은 24도 이런 정도의 기온이라면, 살맛나는 전형적인 가을의 문턱인데...가을이 오고 있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어설픈 계절임은 틀림이 없다.그 이유는 다름아닌 일본에 상륙하고 있는 태풍 영향이기 때문이다.일본에 상륙한 태풍이 소멸되고 나면, 이곳에도 폭염은  계속될듯...그리쉽게 가을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9월 까지는 한낮의 폭염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시원한 날씨탓에 오늘 아침에는 텃밭에서 더위와 상관없이 일을 했었다.비가 내리지 않아서 뽀송뽀송한 밭을 바라보기는 조금 민망했..

텃밭일기 2024.08.13

한여름,폭염의 텃밭에서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못견디는 폭염이라면 당연히 텃밭 식물들도 마찬가지로  힘들 것이기에 이른 아침(오전 6시)이면하루에 한번씩 꼭 텃밭에 들려보는 것이 요즘엔 일상이 되었다.밤새도록 열대야에 시달리다가 시원한 새벽에는 좀 더 눈을 붙여야 하건만곧 해가 뜨면 다시 무더워질 것이기에...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밭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의무가 된듯했다.진짜 더워도 너무 덥다보니 밭에 갔어도 숨이 막힐 만큼이었기에밭에 빨리 다녀오라는 것이 황당할 만큼의 요즘 인사가 된 것 같은데...무더운 하루 해는 어찌 그리 길게 느껴지는 것인지가을이라는 기다림은 해마다 이맘때면 겪게 되는 가슴앓이 같았다.무더운 여름일수록 열매들이 예쁘게 익어간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올해 텃밭 농사 10년차인데처음으로 올해 파프리카를..

텃밭일기 2024.08.01

입맛없는 여름날, 호박잎 쌈

날씨는 완전 폭염과 불볕..견딜수 없을 만큼의 무더위였다.그래도 해야 할 일은 늘 해야 하는 것이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도습관이라는 것 때문에 이른 새벽에 눈은 반드시 떠졌으나그대로 뒹굴거리며 밍기적거리고 싶었지만하루 해가 긴 여름 날씨는 오전 5시30분쯤에 해가 보이기 때문에절대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한다.왜냐하면  조금이라도 선선할 때 밭에가서 풀 한포기라도 뽑는 것이이득이 된다는 것을 잘알기 때문이다.햇볕에 나갔을 때는 완전 죽을맛이지만 나무 그늘 밑에 있을 때는그래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순전히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때문이 아닌가 할 만큼요즘은 시원한 바람이 고맙다는 생각 까지도 하게된다. 그래도 30도를 넘나드는 오늘도 9,000보를 걸었다는 것에스스로 나에게 칭찬을 해봤던 ..

텃밭일기 2024.07.25

텃밭의 여름상추 지키기

장마가 끝이 난 것인지 아니면 잠시 멈춤한 것인지?그 소강 상태의 후유증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의 불볕이었다.습도는 높고 기온은 31도가 넘나들며, 폭염주의보 안전문자 메세지는계속해서 사람의 마음을 긴장하게 했다.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바다에서 올라오는 태풍 영향으로한반도는 불볕과 폭우가 동반한다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쪽은폭염과 불볕 그리고 열대야가 계속 되었다.긴 장마 끝이었지만 텃밭은 그런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이모든 농작물들이 편안한 상태였는데...상추 만큼은 호시탐탐 노리는 상추 도둑에게 자꾸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그 상추 도둑은 다름아닌 고라니였다.장마 기간 동안에 들판이나 숲속의 풀들이 엄청 억세져서인지입에 맞는 먹이가 없다보니 밭으로 내려와서 도둑질을 하고 있음에...인간과 짐승의 보이지 ..

텃밭일기 2024.07.23

텃밭,옥수수 수확 하던 날에

며칠째 많은 비는 아니었어도 오락가락 내리는 비 때문인지?텃밭의 농작물들 건강 상태를 가늠 할 수가 없었다.잘 크고 있는 것인지, 웃자라는 것은 아닌지?그래도 햇볕이 없어서 풀뽑기는 엄청 좋았지만늘 풀만 뽑을 수는 없었다.호박이 수정되어 매달려 있어서 잘 크겠지 하며 눈여게 보면2~3일이 지나고나서 확인할 때, 호박은 이미 떨어져 없어졌으나생각보다 오이와 가지, 애플수박은 쑥쑥 자라고 있었다.장마철에 애호박은 아주 귀한 채소가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반면에 비 때문에 웃자라는 채소들을 어떻게 하기에는자연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큰 한계라는 생각인데...부추와 대파, 그리고 쌈채소들은 너무 웃자라니까 감당이 안되었다.옥수수가 익어가면서 다른곳의 밭에서는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었지만우리 옥수수는 잘 ..

텃밭일기 2024.07.18

끊임없이 비가 내리던 날에

마른 장마라고 투덜거렸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이제는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것 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쉼없이 내리는 빗물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절대로 폭우는 아니라는 것이다.바람없이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는 어쩜 그리도 쉬지않고 내리는 것인지?장마라는 단어를 참으로 실감나게 하는 비내리는 날이었다. 하루종일 궂은 비가 내려서 오늘 만큼은 비 핑계로 걷기운동을 쉬려고 했는데베란다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소공원에서 우산을 쓰고 걷기운동을 하는 이웃 친구가 눈에 띄었다.하루라도 걷기운동을 쉬면, 좀이 쑤신다는 말이 우스개 처럼 들렸지만...나 또한 걷기운동에 숙제 미루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밖으로 나가봤다.바람없이 비가 예쁘게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걷는 것도 아주 적당했다.이것저것 참견하듯....

텃밭일기 2024.07.16

장마철 텃밭에 피고 있는 꽃

장마철이라고 핑계대고 텃밭에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진짜 기가막힌 꼴을 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비가 많이 내린다고, 절에 간다고, 피곤하다고... 이렇게 저렇게 텃밭에 나가는 것을 몇번 빼먹었더니나물밭이나 부추밭 주변은 아예 밀림이 되어가고 있었고 꽃밭은 제멋대로 꽃이 피고 있었으며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감당을 할 수 없을 만큼너무 많이 매달려 있어서 수확을 해놓고나니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먹는 입은 한개인데, 그 많은 것을 어쩔 것인가?또다시 서울 동생집으로 가는 택배 박스를 꾸려놓고도 남는 것은 이집 저집의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무농약... 운운 하면서 선심을 쓰고나니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다.그러나 밀림이 되어가고 있는 밭에서 풀을 제거 하기에는달려드는 모기떼들의 공격도 만만치는 않다..

텃밭일기 2024.07.11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텃밭

마음은 아직 장마철이 아닌데 일기예보를 전달하는 곳에서장마철이라고 자꾸만 강조하기 때문인지, 은근히 마음만 조급했다.그러나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했었기에장마철이라는 것이 좋기만 했었으나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장마, 사람들은 이런 것을 마른장마라고 했다.지난주에 연속으로 비 소식이 있었기에 부랴부랴 감자를 캤었다.그러나 감자를 캐고나서의 비소식은 이틀 연속이 아니라 1시간 정도...진짜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린 후 끝이 났었다.급하게 흰감자를 캐놓고, 자색감자는 며칠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또다시 연속으로 이어지는 비소식은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긴장하게 했다.결국 오늘도 비가 내릴지 어떨지 모르는...엉터리 비소식에 주눅이 들어서 부랴부랴 자색감자도 캐야만 했다.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하는 여름날의 장마..

텃밭일기 2024.06.28

텃밭 채소들의 귀여운 모습

24절기 중 열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는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이라고 하며, 북극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고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그렇게 무덥다고 하는 하짓날에 이곳은 오히려어제 보다는 조금 더 누그러진 시원한 기온의 26도그래서 오늘이 하지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날씨가 무덥다는 표현을 자꾸 하게 되니까텃밭에 나가는 시간을 또 땡겼다.5월 까지만 해도 오전 10시쯤 밭에 나갔었는데6월 초 부터는 밭에 나가는 시간이 오전 6시 30분이었건만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위 때문에 더욱 부지런을 떨게 만들었다.오전 5시 30분에도 해가 중천에 떠있음을 알게 되다보니조금이라도 아침시간의 선선함을 느끼려면뻐꾸기가 그만 일어나라고 깨울 때 일어나서밭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

텃밭일기 2024.06.21

덥기만한 요즘의 텃밭 풍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면 엄청 더웠을 오늘 낮기온은 30도 였다.부산 도심 한복판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문자가 날아들었는데그래도 살고 있는 이곳은 해안가 주변이라는 이유로 조금은 시원했음에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조금은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시골동네 주변에 있는 텃밭은 오전 6시30분에도 많이 덥다는 느낌이었다.심어 놓은 것도 있고, 앞으로 심어야 할 것도 있으며수확을 한 후 마무리 할 일도 많건만 가뭄은 계속 되는데기온마져 도와줄 생각을 않는다는 것이 조금은 유감스러웠다.오늘도 역시 오전 6시에 텃밭을 향해 집을 나섰다.날씨가 더울수록 뻐꾸기 소리는 유난스러울 만큼 구슬펐고내려앉은 아침 이슬 덕분인지, 1시간 정도는 일 할 맛이 났으나오전 8시가 되면서 부터는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견..

텃밭일기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