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272

끊임없이 비가 내리던 날에

마른 장마라고 투덜거렸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이제는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것 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쉼없이 내리는 빗물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절대로 폭우는 아니라는 것이다.바람없이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는 어쩜 그리도 쉬지않고 내리는 것인지?장마라는 단어를 참으로 실감나게 하는 비내리는 날이었다. 하루종일 궂은 비가 내려서 오늘 만큼은 비 핑계로 걷기운동을 쉬려고 했는데베란다 창문으로 내려다 보이는 소공원에서 우산을 쓰고 걷기운동을 하는 이웃 친구가 눈에 띄었다.하루라도 걷기운동을 쉬면, 좀이 쑤신다는 말이 우스개 처럼 들렸지만...나 또한 걷기운동에 숙제 미루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밖으로 나가봤다.바람없이 비가 예쁘게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걷는 것도 아주 적당했다.이것저것 참견하듯....

텃밭일기 2024.07.16

장마철 텃밭에 피고 있는 꽃

장마철이라고 핑계대고 텃밭에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진짜 기가막힌 꼴을 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비가 많이 내린다고, 절에 간다고, 피곤하다고... 이렇게 저렇게 텃밭에 나가는 것을 몇번 빼먹었더니나물밭이나 부추밭 주변은 아예 밀림이 되어가고 있었고 꽃밭은 제멋대로 꽃이 피고 있었으며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감당을 할 수 없을 만큼너무 많이 매달려 있어서 수확을 해놓고나니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먹는 입은 한개인데, 그 많은 것을 어쩔 것인가?또다시 서울 동생집으로 가는 택배 박스를 꾸려놓고도 남는 것은 이집 저집의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무농약... 운운 하면서 선심을 쓰고나니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다.그러나 밀림이 되어가고 있는 밭에서 풀을 제거 하기에는달려드는 모기떼들의 공격도 만만치는 않다..

텃밭일기 2024.07.11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텃밭

마음은 아직 장마철이 아닌데 일기예보를 전달하는 곳에서장마철이라고 자꾸만 강조하기 때문인지, 은근히 마음만 조급했다.그러나 비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했었기에장마철이라는 것이 좋기만 했었으나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장마, 사람들은 이런 것을 마른장마라고 했다.지난주에 연속으로 비 소식이 있었기에 부랴부랴 감자를 캤었다.그러나 감자를 캐고나서의 비소식은 이틀 연속이 아니라 1시간 정도...진짜 병아리 눈물 만큼 내린 후 끝이 났었다.급하게 흰감자를 캐놓고, 자색감자는 며칠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또다시 연속으로 이어지는 비소식은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긴장하게 했다.결국 오늘도 비가 내릴지 어떨지 모르는...엉터리 비소식에 주눅이 들어서 부랴부랴 자색감자도 캐야만 했다.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하는 여름날의 장마..

텃밭일기 2024.06.28

텃밭 채소들의 귀여운 모습

24절기 중 열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는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이라고 하며, 북극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고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그렇게 무덥다고 하는 하짓날에 이곳은 오히려어제 보다는 조금 더 누그러진 시원한 기온의 26도그래서 오늘이 하지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날씨가 무덥다는 표현을 자꾸 하게 되니까텃밭에 나가는 시간을 또 땡겼다.5월 까지만 해도 오전 10시쯤 밭에 나갔었는데6월 초 부터는 밭에 나가는 시간이 오전 6시 30분이었건만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무더위 때문에 더욱 부지런을 떨게 만들었다.오전 5시 30분에도 해가 중천에 떠있음을 알게 되다보니조금이라도 아침시간의 선선함을 느끼려면뻐꾸기가 그만 일어나라고 깨울 때 일어나서밭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

텃밭일기 2024.06.21

덥기만한 요즘의 텃밭 풍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면 엄청 더웠을 오늘 낮기온은 30도 였다.부산 도심 한복판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문자가 날아들었는데그래도 살고 있는 이곳은 해안가 주변이라는 이유로 조금은 시원했음에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조금은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시골동네 주변에 있는 텃밭은 오전 6시30분에도 많이 덥다는 느낌이었다.심어 놓은 것도 있고, 앞으로 심어야 할 것도 있으며수확을 한 후 마무리 할 일도 많건만 가뭄은 계속 되는데기온마져 도와줄 생각을 않는다는 것이 조금은 유감스러웠다.오늘도 역시 오전 6시에 텃밭을 향해 집을 나섰다.날씨가 더울수록 뻐꾸기 소리는 유난스러울 만큼 구슬펐고내려앉은 아침 이슬 덕분인지, 1시간 정도는 일 할 맛이 났으나오전 8시가 되면서 부터는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견..

텃밭일기 2024.06.18

텃밭,수확하는 계절 6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생각치도 않았던 6월 폭염이었다.해안가 주변이라서 해마다 6월에는 이렇게 큰 폭염은 없었건만올해는 유별나게 더운 날이 많을 것 같았다. 7월 중순쯤의 기온으로 딱 어울릴 것 같은 불볕 더위의 따끈함은...오늘 낮 최고 기온은 기가막힐 만큼의 31도였다.서울은 33도라고 했고, 이곳 부산도 만만치 않은 기온이 그저 두렵기만 했다.그래도 가끔씩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안가의 갯바람에 견딜수는 있었으나 할 일 많은 텃밭에서의 몇시간이 불지옥이 되지 않길 바랄뿐이다.4월 중순에 심어놨던 오이와 가지, 토마토 호박, 고추는 하루가 다르게수확하는 재미를 안겨주었으나 그것도 제 때에 수확이 안된다면늙혀버리기 일쑤였기에 마땅히  할일이 없어도 밭에 나가야 하는 요즘이다.그런데 바람이 없는 새벽녘에는 ..

텃밭일기 2024.06.11

텃밭에서 완두콩 수확

마음을 어수선 하게 하는 집안 일이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아서늘 긴장 상태로 있다보니 소심한 성격탓인지, 자꾸만 깊은 수렁속에서허우적거리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진짜 할 짓은 아니었다.지옥문 앞을 서성이는 것 처럼 죽을 지경이다보니 뭐든지 하기싫었다.어처구니 없는 날벼락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농작물들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더니뜻밖의 날벼락으로 인한 의욕 자체가 상실된듯,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며칠만에 텃밭에 나갔다가 한바퀴 돌아본 결과는...지난주 목요일에는 완두콩이 파르스름한 콩꼬투리가 제법 보였는데어찌된 일인지 누렇게 된 모습에서는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었다.3월5일에 파종을 한 후 애써 키운 완두콩인데이런 저런일로 머뭇거리다가는 산비둘기에게 몽땅 ..

텃밭일기 2024.06.03

초여름 텃밭에서 꼭 할 일은

초여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날씨는 어정쩡 했고늦봄이라고 생각하려니까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여름꽃이어서요즘의 계절을 어떻게 가늠해야 할런지는그날 그날의 날씨를 봐가면서 판가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텃밭에 심어놓은  봄채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어서 은근히 잔손질이 많이 갔고잡초들은 눈치 같은 것은 아예 없다는 듯 폭풍성장을  하고 있었으며나무의 열매들은 따먹는 재미를 느낄 만큼 아침시간을 재밌게 해줬다.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밭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지만일단 밭으로 나가게 되면 잘익은 열매들이 유혹을 하며 손짓을 한다.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는 열매가 아까워서라도일단은 나무가지를 끌어내려서 잘익은 열매를 따내야 된다.먹음직스런 뜰보리수나 뽕나무의 오디를 입속으로 넣었을 때 그..

텃밭일기 2024.05.29

열심히 자라고 있는 텃밭 채소

텃밭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 이른 아침은뻐꾸기가 등 뒤에서 구슬픈 소리를 내면서 따라오는가 하면어두운 밤에는소쩍 소쩍 하는 소쩍새 소리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려왔으며언제쯤 비가내리려는지는 몰라도집 근처 논에서는 밤잠 설칠 만큼의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도심 끝자락의 읍 소재지(시골스런 도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꽤나 분위기스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밤이었다.요즘은  텃밭농사를 짓기에는 여전히 날씨는 도와주지 않았다.기다리는 비는 벌써 보름째 내리지 않았고어제는 세상이 몽땅 날아갈 것 처럼 심하게 바람이  불더니오늘은 하루종일 바람 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가 되어서오전 10시쯤의 텃밭은 견디기 힘든 땡볕이라서 풀뽑던 호미를 던져놓고어이없게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재미없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텃밭일기 2024.05.23

5월 중순,텃밭에 피는 꽃

요즘 날씨가 아무리 변덕이 심하다고는 했지만기온차이가 그렇게 많이 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다보니 감기환자들이 많은 것인지?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어제의 한낮 기온은 뜨겁기만한 28도 였고오늘의 한낮 기온은 17도였으며,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서인지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은 10도 정도, 아주 추웠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그래도 텃밭에 모종 심어 놓은 것이 제법 많아서 이른 아침 텃밭에 물을 주기 위해서 들판을 걸어갈 때도오싹 할 정도의 추위가 느껴지면서 초여름이란 계절이 무색할 정도 였다.그러나 텃밭에는 이런저런 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지만여름꽃인지 봄꽃인지 요즘은 그런 것은 따지지 않기로 했다.그냥 꽃이 피었으면 피었나보다, 감정 까지 무뎌지는 느낌인데..

텃밭일기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