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는 그다지 덥지 않았음을 기억해본다.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였기에, 8월15일만 지나면 한낮에만 더울뿐,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는 표현이었는데 그러나 올해의 늦더위는 끝이 없는 것 같았다. 9월이 코 앞인데, 한낮도 한밤중에도 기온은 거의 평행선이다. 늦은 오후 6시에 걷기운동을 나갔는데 달려드는 모기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였으며 바람 한점없이 더워서 옷을 흠뻑 적실 만큼 땀을 흘렸다. 왜 이렇게 늦더위가 기승을 떠는 것인지는 물론 태풍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우중충한 날씨에 바람마져 숨죽이는 여름날의 끝은 언제쯤이 될런지 아무래도 정답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늘상 걸어야 하는 시골길과 들길... 아파트가 소도시의 산자락 밑에 있다보니 거의 전원생활을 하듯 어찌보면 다람쥐 체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