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날씨는 눈이 내릴 것 처럼 우중충 했고 옷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은 영락없는 겨울바람이 었다. 걷기운동 핑계대고 이곳저곳의 공원길을 다니면서 기웃거리다보니 곳곳에서 앞다툼하듯 봄을 맞이 하는 전령사들의 예쁜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아직은 춥기만한 겨울 한복판인데... 너무 일찍 찾아든 꽃소식이 신기하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으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설명절이 지나고 나서 꽃이 피어도 늦지 않는 꽃소식일텐데... 뭐가 그리 바빠서 한겨울날에 꽃을 피우는 것인지? 시큰둥해 하면서도 어느새 발걸음은 꽃을 찾아다니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바람이 차거워서 두툼한 옷을 입고 걷기운동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흠뻑 흐르는 것은 알게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