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950

겨울 한복판, 봄의 전령사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날씨는 눈이 내릴 것 처럼 우중충 했고 옷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은 영락없는 겨울바람이 었다. 걷기운동 핑계대고 이곳저곳의 공원길을 다니면서 기웃거리다보니 곳곳에서 앞다툼하듯 봄을 맞이 하는 전령사들의 예쁜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아직은 춥기만한 겨울 한복판인데... 너무 일찍 찾아든 꽃소식이 신기하기도 했고 반갑기도 했으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설명절이 지나고 나서 꽃이 피어도 늦지 않는 꽃소식일텐데... 뭐가 그리 바빠서 한겨울날에 꽃을 피우는 것인지? 시큰둥해 하면서도 어느새 발걸음은 꽃을 찾아다니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바람이 차거워서 두툼한 옷을 입고 걷기운동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흠뻑 흐르는 것은 알게 모..

그림/야생화 2024.01.17

늦가을 길 위에 핀 국화꽃

몹시 추워서 움츠려들던 날들은 속절없이 겨울행 열차를 탔는가 했더니 10년만의 귀한 눈이 내린 후 세상은 다시 가을로 되돌아 간 것 같았다. 어정쩡하게 푸르기만 했던 나뭇잎은 찬바람에 낙엽을 떨구고 한참 예쁘게 피던 꽃들은 무서리와 함께 후즐근 한 모습들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내렸던 선물 같은 하얀 눈 때문인지 춥기만 했던 계절은 다시 늦가을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활력있게 만들어 놓고있었다. 형형색색으로 나뭇잎은 곱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피고있는 애기동백꽃은 물론 후즐근 했던 국화꽃들도 다시금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는 것이 인간이나 식물들이나 '눈 그리움'이 해소되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쁜 것인가 새삼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봤다. 매일같이 걷..

그림/야생화 2023.11.22

해국이 피는 해안가에서

날씨가 더욱 싸늘해지면서 곳곳에서 국화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음이 가을이 꽤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피부로 제법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일년에 한번 이맘때 쯤이면 독감예방 접종이라는 것이 또다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사에 대한 공포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으면서 독감 예방접종 주기는 왜 그렇게 빨리 찾아오는 것인지? 피할 수도 없고, 즐겁게 받아드릴수도 없고, 그럭저럭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음에 서글픔 까지 느껴지는 것이 요즘이다. 나이 먹는 것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제는 뒤로 미뤄서는 안되는 독감예방... 몇 년 전만 해도 젊음 이라는 것이 방패막이가 되어주었지만 이제는 미뤄서는 안되는 나이가 되고보니 날짜가는 것이 두렵기만 했다. 그런데 올해는 뜻하지 않게 편두..

그림/야생화 2023.10.23

가을 들판의 아주 작은 풀꽃

요즘 건강을 위해서 유행처럼 번져가는 맨발로 흙길 걷기에 싸늘해진 날씨와 상관없이 우선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동참을 해봤다. 당뇨인들은 발 관리가 중요 하다는데 당뇨 중증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뇨약을 먹고 있었기에 혹시 흙길 걷다가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몸을 도사렸더니 밭에다가 흙길 걷기 코스를 만드신 지인께서 하시는 말씀은... 발바닥에 상처 날만한 것들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걸어보라는 제의에 호기심으로 30분 동안 걸어봤더니 거짓말 처럼 숙면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하기만 했다. 흙길 맨발로 걷기 효능 중에는 숙면을 취할수도 있다는 것인데 건강,치매예방 ,혈액순환, 항암예방, 시력개선 관절통과 근육통 완화,숙면, 면역력 증진, 체중감소...등등 흙길을 맨발로 걸어봤더니..

그림/야생화 2023.10.20

국화꽃이 피고 있는 가을날에

텃밭 주변에서 하나 둘 피고 있는 국화꽂이 자꾸만 눈에 띄면서 늦가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계절의 흐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질주하고 있었음은 단풍이 물들새도 없이 떨어져 뒹구는 쓸쓸한 낙엽도 그렇고 코 끝을 스치는 국화 향기를 느끼면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따끈한 국화차와 유자차가 생각난다는 것은 그만큼 날씨가 싸늘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른아침의 찬이슬은 어느새 손이 시릴 만큼 차거웠고 그 덕분에 텃밭으로 나가는 시간이 자꾸만 늦어지면서 점점 게으름을 피우게 되는 요령이 생기는 것 같아서 웃어보기도 했다. 더운 날씨 탓에 이른 아침 5시 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여름날이 그리워질 만큼 늦가을의 기온은 또다시 따끈한 쌍화탕과 감기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감기몸살 대장으로 만들..

그림/야생화 2023.10.19

가을 정취가 예쁜 늦가을에

올해는 그다지 탐스런 감나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스럽기 까지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파트 공원 입구에 다닥다닥 열려있던 감나무 였는데 시골동네를 기웃거리며 살펴봐도 먹음직스런 감나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무던히도 많이 내렸던 여름비와 유난스러울 정도로 태풍 영향의 거센바람은 감나무를 비롯해서 다른 열매들도 나뭇가지에서 견뎌내지를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가을꽃만은 예쁘게 피고 있었음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들길의 이런저런 식물들은 삭막하기만한 텅 빈 들판 주변을 참 아름답게 만들어 놓는 것 같아서 고맙기는 했지만 하루 하루 자꾸 먼지만 날리는 가을 가뭄에 그냥 또다시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빗물이 보약처럼 필요한 시기에 하늘은 또 장난을 ..

그림/야생화 2023.10.18

숲길에서 만난 가을 야생화

감기들기 딱 좋을 만큼, 제법 싸늘한 바람이 불면서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도 무시 할 수 없는 전형적인 가을이 되었다. 낮 최고 기온이 22도라고 해도 그늘은 제법 서늘했고 햇볕이 있는 곳은 따끈 따끈 하면서 아직까지도 반팔 옷을 생각나게 했다. 오늘이 음력 9월 초이틀... 이맘때 쯤이면 산기슭에 제법 예쁘게 피는 하얀꽃이 있을 것 같아서 혹시 눈에 띄지 않을까 해서 숲길을 지나며 눈을 크게 떠봤더니 진짜 만날수 있었음이 반갑기만 했다. 그 꽃의 이름은 예전에는 이름을 몰라서 그냥 들국화라고 불렀던 높은산 등산로의 하얀 '구절초'였다. 구절초는 고지대 산 능선 부근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지만 요즘에는 숲길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구절초(九折草) 라는 이름은 음력 9월9일 쯤에 꽃과 줄기를 잘라..

그림/야생화 2023.10.16

가을은 깊어만 가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은 자꾸만 싸늘함을 만들어서 움츠리게 했고 들판의 가을걷이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분명 10월이다. 그런데 들판을 산책하면서 이곳 저곳으로 한바퀴 돌아봤더니 피고 있는 꽃들은 여전히 계절을 잊어버린 꽃들이 대부분이었다. 과일도 제 철 과일이 맛이 있고, 꽃도 제 철 꽃이 예쁜 것인데 요즘에는 제 철에 피는 꽃을 보는 것이 그리 힘든 것인가 우습기도 했다. 하기야 제 철에 피는 원예용꽃들은 꽃집에서 사람의 손으로 키워진 것이 넘쳐나니까 할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들길에서 만큼은 요즘에 피는 자연의 가을꽃을 보고싶었으나 눈에 보여지는 꽃들은 예쁘기는 했지만 솔직히 계절을 모르는 바보녀석들만 계속해서 피고 있음이 유감이었다. 시간을 모르고, 계절을 모르고, 추운지 더운지도 모르는 바보 같은 꽃..

그림/야생화 2023.10.11

추석쯤에 피고 있는 예쁜꽃

추석을 며칠 앞둔 요즘의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우중충이었다. 어디선가 또다른 태풍 조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가끔씩 빗방울도 흩뿌리기도 한다. 맑고 푸르고 멋진 하늘을 본 것이 언제였는가 생각해 보았지만 기억에도 없는듯 아주 먼 옛날 이야기 같았다. 그래도 해안가 주변의 아침 저녁은 서늘했으나 한낮에는 26도 까지 올라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확실했다. 날씨 탓인지는 몰라도 이곳 저곳에서 본격적으로 가을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무더위에 대한 스트레스는 끝이 난 것인가 생각해보는데... 한마디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살맛나는 세상에서 가을꽃들이 하나 둘씩 자꾸만 꽃망울을 맺는 것이 즐거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방 처럼, 멋진 파란 하늘의 하얀 뭉게구름이 있는 풍경을 ..

그림/야생화 2023.09.25

집주변에서 만난 가을꽃들

전형적인 가을날이 된듯 기온은 싸늘해졌고 시끄럽게 울어대던 귀뚜라미를 비롯한 풀벌레 소리도 나지막하게 들려왔으며 스산한 가을 바람은 벌써 부터 옷깃속으로 차겁게 스며들었다. '너무 덥다'라는 표현이 어느새 쏙~ 들어간듯 인간의 간사함은 어느 만큼인 것인지 가늠이 안된다. 추워서 움츠려드는 초저녁 바람은 감기 들기 딱 좋은 서늘함 그 자체인데 걷기운동 할때 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았다. 아직은 이렇다할 가을꽃이 피지않는 어설픈 계절이지만 텃밭에서 만큼은 가을꽃, 여름꽃 뒤죽박죽으로 꽃이 피고 있다. 그래도 꽃이 없는 세상보다는 꽃이 있는 것이 낫지 않은가 잡초라고 일컫는 아주 작은 풀꽃은 벌써 가을꽃으로 바뀌었건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들은 아직 소식이 없는 9월 중..

그림/야생화 202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