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예쁘게 익어가고 있는 가을

nami2 2024. 9. 27. 22:37

생각치도 않은 무더위로 많이 늦어진 가을 때문인지?
다른 해보다 조금 빠른 추석이 지난지 겨우 열흘 남짓인데....

가을은 참으로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걷기운동 삼아 들길을 한바퀴 돌아보면
어찌 그리 눈에 띄는 나무들의 열매가 모두 예뻐 보이는 것인지?
봄날에 참 예쁘게 꽃이 피던 과수나무들은
어느새 그 나무에서 영그는 열매들이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면 한해의 마무리도 머지않았음은...

속절없이 떠나가는 시간들만 아쉬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뿐이다.

한낮의 따가운 햇볕은

모든 식물들의 익어가는 열매들을 위한 영양제가 되겠으나
아직도 덥다는 느낌이 자꾸만 마음을 안절부절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혹독했던 무더위가 어느새 큰 부담으로 자리매김 된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은 가을이니까 또 짧은 가을이니까
그런대로 가을을 즐겨보자는 여유로움도 가져보고 싶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심한 환절기 알레르기 때문에

꽤나 고통스런 가을이라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했다.

집에서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요즘 보기드문 귀한 논에서
아주 예쁜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고귀한 아름다움 인 것 같아서
바라보는 마음 까지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아파트 소공원은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고 있었다.
어느새 먹음직스런 모습의 꽃사과는
사과향이 물씬 풍길 것 같은 예쁜 모습이다.

꽃사과나무 옆에 즐비하게 늘어선 나무는
산딸나무였다.
5월에 하얀꽃이 피던 산딸나무였는데...
어느새 도깨비 방망이 같은 모습으로

예쁜 가을을 만들고 있다.

산딸나무 열매는 단맛이 나서 날 것으로
그냥 먹어도 된다고 했다.
한번도 먹어보진 않았으나
열매를 따먹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산딸나무 열매 효능은 '소화불량 완화'였다.

들길을 다니다보면 꽃이 피는 곳도 있고

열매가 이제 영그는 곳도 있으며
열매가 완전히 익어가는 곳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오갈피나무였다.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오갈피꽃이다.

 

오갈피나무의 어린순은 봄철에 나물로 먹고
수피와 열매는 약용으로 쓰인다.
오갈피나무꽃의 꽃말은 '만능'이다.

이제서 영글어가고 있는 오갈피열매

완전하게 익은 오갈피열매는
한방에서 진통, 진정, 강심, 타박상의
치료에 사용하며
강장제, 피로회복제로도 쓰인다.

구지뽕나무 열매도 익어가고 있다.
구지뽕 열매의 효능은
혈관건강, 당뇨개선, 노화속도 저하
불면증 완화, 뼈건강...등등

*그런데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열매 먹는 것을 신경써야 한다.
몇년전에 멋모르고 열매를 먹었다가
식도가 타들어가는 느낌에
거의 초죽음이 된 적이 있었다.*

어느집 텃밭에 대추가 제법 먹음직스러웠다.
요즘은  어디를 가던지
손만 뻗으면 따먹고 싶어지는 충동이다.

그런데 대추가 익어갈수록
날짐승들이 그냥 놔두지 않는 것 같다.
그물망을 덮어 쓴 먹음직스런 대추들이

애처롭게 보여졌다.

 

단감도 제법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오랫만에 들길에서 까마중을 만났다
어릴적에는 많이 따먹은 기억이 있다.

까마중은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해열 이뇨 해독 등의 효능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했다.

탱자가 아주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탱자 향기가 가을임을 알리는 것 같다.

 

탱자는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낙엽활엽수인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에서
오래전 부터
약용및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한다.

탱자는 감기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익지않은 열매는 약으로 사용하며
익은 것은 방향제로 쓸 수 있다고 한다.

텃밭에도 폭염이 사라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예쁜 애호박을 몇개씩 수확하게 되었다.

 

호박 반찬을 먹는 입은 한개뿐이라서

그냥 냉장고 야채박스 속에 방치할 수는 없었다.
날씨 좋은 날에 채반에 널어놨더니
그런대로 잘 마르고 있었다.

베란다 창틀 앞의 난간에 채반을 얹고라도
호박을 말려야 하는 번거로움이지만
그래도 햇볕 좋은 가을날에

이렇게 호박고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산다면
뭐든지 말릴 수 있는 것은 다 말려보겠는데...
아파트라는 것 때문에
나의 취미생활에 장애가 된다는 것이 늘 유감스럽기만 했다.

어린시절의 어머니는 햇볕 좋은 가을날에는
뜰앞이나 장독대 그리고 옥상 까지
가을걷이 한 것들을 많이도 말리셨다.

호박고지, 박고지, 무말랭이, 감말랭이, 고춧잎
특히 찹쌀부각 종류와 풋고추 밀가루 묻혀서 말리는 것 등등
어머니 어깨 너머로 많이 눈여겨 봐놨었지만, 지금은
흉내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이 아파트 였기에 늘 아쉬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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