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957

수국꽃이 예쁘게 핀 숲길에서

한낮의 열기로 인한 뜨거움은 한 여름 처럼 걷기 힘들 정도였지만 나무 그늘에서의 시원함은, 아직은 양력 6월이고 음력으로는 5월이었기에 견딜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음력 5월 초하룻날이(6월18일) 휴일이라서 바쁜 일 때문에 이번에도 초하루를 지키지 못하고 초이튿날에 절에 갈 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숲길을 걷는 내내 많이 지치게 했다. 그래도 암자로 가는 숲길에 곱게 핀 수국 때문인지 덥다는 느낌이 쏙 들어가버렸다는 것이 평소에 꽃바보라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준 것 같았다. 5월 까지, 자주 내렸던 봄비도 계절이 초여름으로 넘어가면서 하늘에서 내려주는 빗방울도 꽤나 인색해진듯 계곡에 가뭄의 조짐이 보여서인지 맑은 물소리도 그다지 시원스럽게 들리지 않았던 무더운 날이었다. ..

그림/야생화 2023.06.19

치자꽃이 피는 6월 중순에

누구나 더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겠지만 텃밭과 더위는 지긋지긋한 관계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들판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것이 너무 싫었기에 여름이 온다는 것이 웬지 두렵기만한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본격적으로 여름꽃이 핀다는 것도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것에 그냥 웃어본다. 봉선화, 나팔꽃, 도라지꽃, 능소화, 원추리,채송화..등등 셀 수도 없는 여름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즐겁기는 했으나 더위...!! 그것은 참 불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아무리 시간을 붙들고 싶지만 인간이 자연을 이길수는 없는 것이고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무더운 여름이 닥쳐오는듯... 여름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요즘은 그래도 아직 까지는 견딜..

그림/야생화 2023.06.16

용왕단이 있는 해안가에 핀 꽃

엊그제, 집 주변 해안가에 위치한 작으마한 절집인 해광사에 수국꽃을 보러 갔다가 이맘때 쯤의 해안가에는 어떤 야생화가 피고 있나를 살펴보기 위해서 해광사 용왕단 주변을 서성이게 되었다. 해안가에 위치한 해광사는 집 주변이기도 해서 가끔은 오시리아 산책로를 한바퀴 하면서도 다녀오는 곳인데 이번에는 순전히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다녀온 곳이기도 했다. 해광사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연화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해광사 경내에서 범종각 밖으로 나가면 해안가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해광사 용왕단은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인 용왕대신을 모신 전국에서 유일한 해상법당이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에는 물벼락을 맞으면서 걸어간 적도 있는 그런 곳이다. 용왕단 법당은 조금 가..

그림/야생화 2023.06.14

수국이 예쁜 초여름 해안가

6월이 시작되면서 집 주변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예쁜 모습의 여름꽃들은 날씨가 더워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만큼 강인해보였다. 그런데 요즘 가는 곳마다 예쁘게 피고 있는 수국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가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시들어가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6월 부터 7월 까지 피는 예쁜 모습의 수국을 해안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가뭄과 더위에 주춤하는 모습들이 아쉽기만 했다. 열심히 가꿔서 활짝 핀 수국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초여름의 아름다움이라서 보기좋았으나 서서히 시작되는 자연의 횡포 '가뭄'은 수국꽃 뿐만 아니라 모든 식물들에게는 크나큰 복병이 아닌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가뭄 ,장마, 폭염, 태풍..

그림/야생화 2023.06.12

코스모스가 핀 6월의 초여름

이른 아침 6시30분쯤 텃밭으로 나가야 하는 6월초의 한낮 기온은 너무 뜨거워서 오전 10시 이후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여름은 시작되었고 텃밭에서의 할 일은 너무 많았으나 게으름을 피우기에는 잡초들 마져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누가 시켜서 강제로 나가야 하는 노동현장이 아닌데도 일찍 밭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초여름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봄농사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과 수확할 것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오전 6시30분 부터 3시간은 하루중에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 그 후의 시간은 뒹굴뒹굴 뜨겁고 강한 자외선 때문에 휴식 시간은 더 많아진 셈이다. 그래서 오늘 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어서 해안가 주변에 나갔다가 기가막힌 꽃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라고 해도..

그림/야생화 2023.06.07

무더운 초여름에 피는 꽃

6월이 시작된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기온은 초여름을 넘어선 완전한 여름이 찾아온듯, 진짜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의 기온은 늦봄이고, 한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름꽃이 핀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어쩌다가 보여지는 여름꽃에 깜짝 놀라게 된다. 들판에는 마늘, 양파수확이 한창이며 완두콩과 감자수확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뜰보리수와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는 6월에 시장에는 벌써 청매실이 나오고 있었다. "또다시 매실청 담그는 계절이 왔는가" 웬 세월이 그리도 빠른 것인지 계절에 맞춰 꽃이 피고 지는 것도 좋지만 세월의 빠른 흐름에 그냥 한숨이 나올때도 있다는 것이 몸도 마음도 노년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인의 시골집에 놀러가봤더니 담장 옆에 빨갛게 익은 ..

그림/야생화 2023.06.05

해안가에 핀 초여름 야생화

오랫만에 진짜 아주 오랫만에 10년 지기와 함께 점심을 먹고 해안가 산책을 했다. 10년 지기는 친구 같은 지인이어서 살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하게 단 한사람인데... 서로가 사는 것이 아직 까지도 너무 바쁘다보니 여유로움으로 함께 하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주말에는 알바와 평일에는 텃밭 일에 매달리면서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다보니, 사업을 하는 친구와는 이렇게 저렇게 둘만의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았다. 벼르고 별러서 두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던 날에 모처럼 날씨 까지 좋았기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했었고 그리고 여유롭게 해안가 산책을 해봤던 날이다. 마침 오늘은 한달 내내 더웠다가, 추웠다가 기온 변화가 참 많았던 5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노란 금계..

그림/야생화 2023.05.31

5월 중순, 불광산 숲길에서

지난해 이맘때는 봄가뭄이 심해서 텃밭에 물 퍼다 주느라고 팔 다리가 엄청 고생하면서 하늘을 꽤나 원망 했었는데 올해는 어쩐일인지 황송하다고 생각을 할 만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비가 내려주었다. 덕분에 텃밭 채소들은 감당 못할 만큼 폭풍성장을 하고 있었고 들판의 이곳 저곳에서 행복한 투정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오늘은 아침 부터 하루종일 그리고 밤까지 계속해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덕분에 푹~ 늘어지게 쉬다보니 스마트폰에 기록되는 걷기운동 상황은 오랫만에 0걸음이 되었다. 주말 알바 때문에 몸살기가 찾아오는듯 하여 눈 딱감고 문밖을 나가지 않았음이 조금은 찜찜했지만 걷기운동을 하루 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을 실천하면서 뒹굴뒹굴 해봤더니 늘 바쁘게 살았..

그림/야생화 2023.05.29

장안사 숲길의 '나도수정초'

내일이 부처님 오신날인 음력4월 초파일이다. 그러나 주말 알바 때문에 초파일에 절에 갈 수 없어서 하루 전 날에 다녀오기로 했다. 장안사 명부전에 접수 해놓은 우리집 아저씨의 극락왕생을 비는 하얀 영가등이 잘 달려있는가 확인차... 친정어머니는 23년전, 4월 초파일날에 절에 다녀오신 후 부처님 곁으로 떠나셨다. 그래서 초파일 하루 전 날인 오늘이 친정어머니 기일이기에 명부전에서 어머니를 위한 극락왕생 기도할겸, 겸사겸사 장안사에 갔었다. 그리고 장안사에 가게 되면, 늘 그랬듯이 우리집 아저씨가 머무는 그 숲속에 안부 전하러 가는데 암자로 가는 장안사 숲길 초입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 발길이 멈춰졌다. 통도사 산내암자 가는 길의 영축산 비로암 주변 숲속에만 자생하는줄 알았던 '나도수정초'가 불광산 장..

그림/야생화 2023.05.26

초여름이 되어버린 5월에

초여름이 되어버린 5월!! 오늘의 낮 최고 기온은 29도였다.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기온 표시가 오류가 된 것은 아닌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보고 또 봤지만 진짜 낮 최고 기온은 29도였으며 오후 5시 까지 기온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딘가에서는 열대야 까지 있었다고 하니까, 세상 참 우습기도 하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뜨거워진 세상 지난주 까지만 해도 춥다는 느낌 때문에 두꺼운 봄옷을 입었는데 며칠새 기온은 껑충...어느새 늦봄은 사라지고 좀 더 뜨거워진 기온은 초여름의 무더위가 되어서 막무가내로 무법천지의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았다. 꽃이 피는 식물들도 성급하게 다가오는 계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 텃밭 작물들을 바라보니 알 것 같았다. 좀 더 자라야 하는 것들이 꽃대를 올리고, 씨..

그림/야생화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