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21

치자꽃이 피는 6월 중순에

누구나 더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겠지만 텃밭과 더위는 지긋지긋한 관계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들판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것이 너무 싫었기에 여름이 온다는 것이 웬지 두렵기만한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본격적으로 여름꽃이 핀다는 것도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것에 그냥 웃어본다. 봉선화, 나팔꽃, 도라지꽃, 능소화, 원추리,채송화..등등 셀 수도 없는 여름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즐겁기는 했으나 더위...!! 그것은 참 불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아무리 시간을 붙들고 싶지만 인간이 자연을 이길수는 없는 것이고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무더운 여름이 닥쳐오는듯... 여름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요즘은 그래도 아직 까지는 견딜..

그림/야생화 2023.06.16

바쁜 6월의 텃밭 풍경

텃밭 일 때문에 그냥 바쁘기만 했던 6월! 그런데 하루에 한번씩 왜 그렇게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그리도 자주 내리는 것인지? 요란하게 괴성을 울리면서 소나기 내려주는 것은 그런대로 봐줄만 했지만 땅이 젖어 있으면 절대로 안되는 요즘은 감자수확, 양파수확을 하는 시기라는 것 때문에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니까 잡초들은 신이나서 하루에 한뼘씩 자라면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 늘 밭에 나가면 우선 눈에 보여지는 풀 부터 뽑는 것이 일의 시작이었다.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면서 생수 한통과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찰떡 한조각을 가지고 나가는데 오전 8시쯤에 얼었던 떡이 녹으면서 꾸역 꾸역...그냥 배를 채운다는 심정으로 먹었다가 급체가 되면서 이틀 동안 먹지도 않고, 움직이도 않고 누워서 꼼..

텃밭일기 2023.06.15

용왕단이 있는 해안가에 핀 꽃

엊그제, 집 주변 해안가에 위치한 작으마한 절집인 해광사에 수국꽃을 보러 갔다가 이맘때 쯤의 해안가에는 어떤 야생화가 피고 있나를 살펴보기 위해서 해광사 용왕단 주변을 서성이게 되었다. 해안가에 위치한 해광사는 집 주변이기도 해서 가끔은 오시리아 산책로를 한바퀴 하면서도 다녀오는 곳인데 이번에는 순전히 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다녀온 곳이기도 했다. 해광사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연화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해광사 경내에서 범종각 밖으로 나가면 해안가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해광사 용왕단은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인 용왕대신을 모신 전국에서 유일한 해상법당이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에는 물벼락을 맞으면서 걸어간 적도 있는 그런 곳이다. 용왕단 법당은 조금 가..

그림/야생화 2023.06.14

수국이 예쁜 초여름 해안가

6월이 시작되면서 집 주변에서는 본격적으로 여름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예쁜 모습의 여름꽃들은 날씨가 더워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만큼 강인해보였다. 그런데 요즘 가는 곳마다 예쁘게 피고 있는 수국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 가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시들어가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6월 부터 7월 까지 피는 예쁜 모습의 수국을 해안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가뭄과 더위에 주춤하는 모습들이 아쉽기만 했다. 열심히 가꿔서 활짝 핀 수국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초여름의 아름다움이라서 보기좋았으나 서서히 시작되는 자연의 횡포 '가뭄'은 수국꽃 뿐만 아니라 모든 식물들에게는 크나큰 복병이 아닌가 씁쓸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가뭄 ,장마, 폭염, 태풍..

그림/야생화 2023.06.12

텃밭에 피고 있는 초여름꽃

기온이 올라가면서 늦봄이라고 생각했던 텃밭의 농작물들이 약속이나 한듯.... 한꺼번에 꽃을 피우면서 초여름임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초여름이었기에 일단 꽃을 피우는 쌈채소들은 씨를 만들기 위해 마무리 단계였지만 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맺게 되니까 시작과 끝을 알리는 채소들을 지켜보는 것도 텃밭이었기에 가능했으므로 고귀한 시작과 아름다운 끝마무리도 엄청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여름의 날씨가 견딜수 없이 더워지면서 아침 잠을 줄이고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는 것이 조금은 억울했으나 이슬이 내려앉은 싱그러운 아침풍경은 상쾌해서 좋았고 노랗게 꽃이 피고 있는 채소들의 예쁜 모습은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 자연의 신비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았다. 오전 9시 이후에 햇볕이 따갑더라도 이마에서..

텃밭일기 2023.06.09

수국이 예쁘게 핀 산사에서

날씨가 우중충 하던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고통스럽던지 말던지 마음을 비웠더니 며칠 동안의 기온은 22~25도에서 머물러 있었다. 이런 것이 초여름의 정상적인 기온이 아닐까 고마워 하면서... 집근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까지 바람도 쐬면서 걷기운동 할겸 부처님을 뵈러 갔었다. 이곳 사찰은 23년 전에 친정 어머니가 먼곳으로 떠나셨을때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기위해 처음으로 찾아갔던 절집이었다. 불교의식에 대한 것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찾아갔던 절집은... 노보살님들의 도움 덕분에 초보불자로서 3년 동안 착실하게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할 수 있었다. 그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서 지금은 다른 사찰을 재적사찰로 두고 있지만 친정집을 가듯... 가끔씩 부처님을 뵈러 가는그러한 곳이다...

코스모스가 핀 6월의 초여름

이른 아침 6시30분쯤 텃밭으로 나가야 하는 6월초의 한낮 기온은 너무 뜨거워서 오전 10시 이후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여름은 시작되었고 텃밭에서의 할 일은 너무 많았으나 게으름을 피우기에는 잡초들 마져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누가 시켜서 강제로 나가야 하는 노동현장이 아닌데도 일찍 밭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초여름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봄농사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과 수확할 것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오전 6시30분 부터 3시간은 하루중에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 그 후의 시간은 뒹굴뒹굴 뜨겁고 강한 자외선 때문에 휴식 시간은 더 많아진 셈이다. 그래서 오늘 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어서 해안가 주변에 나갔다가 기가막힌 꽃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라고 해도..

그림/야생화 2023.06.07

밀양 퇴로리 맛집 '뜰마당'

요즘 처럼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6월이 되면 생각나는 시골마을이 있었다. 밀양 퇴로리 고택마을이다. 8년 전 6월에 퇴로리 고택마을에 갔었을때 참 인상 깊었던 것은 마을 입구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접시꽃들이 진짜 예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한달 전쯤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정리해본다. 이팝꽃이 하얗게 필 때, 밀양 위양지에 들렸다가 퇴로리 이씨고가에 가면서, 그 시골마을이 생소한 곳인줄 알았는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그곳이 8년 전에 접시꽃이 예쁘게 피던 마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그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했던 기억과 함께... 그래서 주변을 살펴보니 그 음식점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 뜰마당이라는 음식점이었다. 긴 세월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8년 전의 그 음식점에 다시 ..

맛집 2023.06.06

무더운 초여름에 피는 꽃

6월이 시작된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기온은 초여름을 넘어선 완전한 여름이 찾아온듯, 진짜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의 기온은 늦봄이고, 한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름꽃이 핀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어쩌다가 보여지는 여름꽃에 깜짝 놀라게 된다. 들판에는 마늘, 양파수확이 한창이며 완두콩과 감자수확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뜰보리수와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는 6월에 시장에는 벌써 청매실이 나오고 있었다. "또다시 매실청 담그는 계절이 왔는가" 웬 세월이 그리도 빠른 것인지 계절에 맞춰 꽃이 피고 지는 것도 좋지만 세월의 빠른 흐름에 그냥 한숨이 나올때도 있다는 것이 몸도 마음도 노년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인의 시골집에 놀러가봤더니 담장 옆에 빨갛게 익은 ..

그림/야생화 2023.06.05

풍성해져 가는 6월의 텃밭

일주일에 한번씩 비가 내리다보니 너무나도 풍성해져 가는 밭작물 덕분에 밭에서 할 일이 엄청 많아진 요즘이다. 오뉴월 햇볕은 어떤 영양소 보다 좋다고 한다는데 햇볕과 잦은 비 덕분에 쑥쑥 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바라보면 저절로 흐뭇해지는 것 같았으나 그만큼 잡초들도 덩달아 무성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좋아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바쁜 일이 있어서 3일 정도 밭에 나가지 않으면 어느새 잡초가 채소밭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어이없어진다. 3월에 씨감자를 심었던 감자가 벌써 알이 굵어지고 지난해 11월에 심어놨던 양파가 모두 쓰러져서 뒹군다는 것은 수확 할 시기가 다가오는 조짐이라서 괜히 마음까지 바빠진다. 4월 중순에 심었던 모종들이 어느새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자연의 순리..

텃밭일기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