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늦봄이라고 생각했던 텃밭의 농작물들이 약속이나 한듯.... 한꺼번에 꽃을 피우면서 초여름임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초여름이었기에 일단 꽃을 피우는 쌈채소들은 씨를 만들기 위해 마무리 단계였지만 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맺게 되니까 시작과 끝을 알리는 채소들을 지켜보는 것도 텃밭이었기에 가능했으므로 고귀한 시작과 아름다운 끝마무리도 엄청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초여름의 날씨가 견딜수 없이 더워지면서 아침 잠을 줄이고 이른 아침에 밭으로 나가는 것이 조금은 억울했으나 이슬이 내려앉은 싱그러운 아침풍경은 상쾌해서 좋았고 노랗게 꽃이 피고 있는 채소들의 예쁜 모습은 혼자보기 아까울 만큼, 자연의 신비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았다. 오전 9시 이후에 햇볕이 따갑더라도 이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