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20

폭염의 옥수수 수확하던 날

폭염은 계속 되고 있었지만 텃밭에는 비켜 갈 수 없을 만큼 할일이 많았다. 계속되고 있는 찜통 무더위는 고추를 빨강게 익게 했고 덜 여물었던 옥수수들이 갑자기 수확기가 되었음은 순전히 기온 탓이 아닌가 마음이 바빠졌다. 왜냐하면 폭염의 날씨에 그것들을 방치하면 낭패를 본다는 것은 농사를 지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잘 아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 들판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였어도 이곳 저곳에서 인기척이 있기에 살펴보니 모두들 빨간 고추를 따느라 고추밭속에 들어 앉아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웃을수는 없었다. 뜨거운 해가 중천에 떠오르기 전에 하나라도 더 고추를 따야 한다는 현실은 무덥고, 모기에게 물리고, 피곤하다는 것... 이것이 폭염의 더위에 들판에서 꼭 해야 하는 요즘의 과제인 것 ..

텃밭일기 2023.07.31

몹시 무더운 여름날의 텃밭

폭염의 여름이 아니면 아침 기상시간은 오전 7시쯤인데 무법의 열대야가 사그러들줄 모르는 요즘은 잠을 자는 것도 꽤나 부자연스러워서 새벽 5시30분이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그리고는 머뭇거릴새도 없이 밖으로 나가면 아파트 후문으로 연결된 들길을 지나서 텃밭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집안에서 느껴지는 열기보다는 이른 새벽 들판의 서늘한 공기가 확실하게 잠을 깨우고 정신도 맑게 하기 때문이다. 오전 6시~그리고 오전 8시 요즘 텃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은 딱 2시간이다. 더이상 들판에서도 머물수 없는 폭염의 숨막힘.... 언제까지나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는 하늘은 알고 있겠지만 치사스러워서 묻고싶지는 않았다. 그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날씨가 뜨거우면 뜨거운대로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가을이 오겠지 마음을 비우면..

텃밭일기 2023.07.28

이른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꽃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불볕더위는 밤낮의 구별없이 여름날의 무법자가 된 것 같았다. 한밤중의 열대야는 밤새도록 사라질줄 모르는데 그래도 이른 아침의 들길은 흠뻑 내려앉은 이슬방울 때문인지 서늘한 기운으로 부담없이 산책을 할 수 있었다. 뿌옇게 낀 자욱한 안개와 풀잎에 내려앉은 이슬방울은 이른 아침의 분위기도 좋았기에 텃밭 가는 것을 핑계로 덕분에 산책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오전 9시가 지나면 이른 아침시간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무법자 처럼 날뛰는 불볕더위의 오만함에 그늘을 찾아서 숨어버려야 하는 가엾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우습기만 했다. 예고없이 찾아온 폭염 때문인지 무궁화 꽃 외에는 절대로 눈에 띄지 않는 요즘 꽃들인데 그래도..

그림/야생화 2023.07.27

불볕 더위를 즐기는 여름꽃

매미소리는 이른 새벽 부터 한밤중 까지 멈추지 않고 들려온다. 소음공해라고 신고할 수도 없고... 아무래도 오늘 밤은 좀처럼 잠을 잘 수 없는 열대가 되지 않을까? 그동안 비가 많이 내릴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묻고 싶을 만큼 매미가 없는 여름은 엄청 쓸쓸할 것만 같다. 비가 완전히 그친 7월 끝자락...!! 이른 아침 6시에 텃밭에 나가서 일을 하며 쏟아낸 땀방울은 9시쯤 집에 돌아올 때는 비를 맞은 것 처럼 옷이 모두 젖어 있었다. 기진맥진...10분 정도의 들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탈진 할 만큼의 기력이 소진 되었음을 느꼈다. 긴 시간 동안 내렸던, 많은 비가 남기고 간 텃밭은 할일이 너무 많았다. 더구나 쓸데없는 잡초는 왜 그렇게 많이 자라는 것인지? 새벽부터 땀 흘려가면서 3시간 정도 일을 ..

그림/야생화 2023.07.26

폭염이 시작된 공원길에서

지긋지긋했던 긴 장마가 끝이났다고 했다. 그러나 장마로 인해 애써 가꾼 농작물들이 절반 정도 망가졌기에 가을이 찾아오기 전 까지는 텃밭으로 갈 때마다 장마의 후유증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남겨질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언제까지나 골머리 앓고 있는 것을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농작물들이 많이 망가졌어도 그러려니... 고라니에게 쌈채소를 빼앗겨서 속이 상하면서도 또 그러려니 망가져서 뽑아버린 빈 밭에 상추라도 심어보려고 또 씨를 사다가 뿌리고 있는 바보같은 마음 그것이 농사 짓는 사람의 마음인가 웃어보며 더위를 피해서 예쁘게 싹이 나오라고 기원도 해봤다. 장마가 끝나니까 텃밭의 할일은 엄청 많아졌는데 이른 아침 시간 아니면 일을 할 수 없는 불볕더위는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았다. 더위라..

그림/야생화 2023.07.25

장마 끝무렵의 씁쓸한 텃밭

이제는 장마가 끝이났는가, 마음을 놓으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5호 태풍 '독수리'가 어디선가 날아온다고 해서 무지막지한 빗줄기는 또다시 이어졌다. 언제까지나 빗속에서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 텃밭을 가꾸지 않았다면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태풍이 오거나 말거나일텐데...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음은 순전히 텃밭 가꾸는 것을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내 잘못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다. 장마가 끝이나고 있어서 복구만 잘하면 가을채소 심을때 까지 그럭저럭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다면 당연히 전염병을 대비하는 농약을 쳤어야 했건만 무농약과 유기농 농사라는... 쓸데없는 잘난척에 5월부터 애지중지 정성을 들여서 가꿨던 농작물들이 한..

텃밭일기 2023.07.24

무더위에 피고 있는 여름꽃

주말에 또다시 비소식은 있었지만, 그나마 3일 동안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으니까 우중충했던 마음 까지 밝아지는 것 같았다. 단 며칠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는 덕분인지 몇번씩이나 침수 되었던 텃밭도 조금은 회복되는 것 같았고 악취가 풍길 정도로 썩어가던 당근밭도 정리 할 수 있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뭐든지 절망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무지막지한 빗속에서 옥수수는 맛있게 여물어 갔고 이곳저곳에서 보여지는 여름꽃들의 예쁜 모습에서 절대로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탓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내릴 만큼 내렸던 장마비는 부디 내년에 다시오라고...이제는 배웅을 하고 싶기도 했다. 점점 매미소리가 한밤중에도 시끄러워져 가고 있었고 무더위가 기승을 떨수록 더욱 예쁘게 피는 여름꽃들이 눈에 ..

그림/야생화 2023.07.21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통도사

날마다 우중충하면서 비가 내리는 날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푹푹 찌는듯한 불볕 폭염의 맑은 날씨가 좋은 것인지? 도대체 어느쪽이 좋은 것인가, 가늠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31도의 한낮 폭염속 숲길을 걸어서 절집으로 가는 길은 엄청난 고행 길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나혼자 걷는 숲길이 아닌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듯... 부처님을 뵙기위한 불자들의 발길은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었음에 잠시나마 고행이었음을 반성하며, 수행이었노라고 웃어본다. 음력 6월 초하루였던 엊그제 화요일(7월18일)에는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져서 절집에 다녀오지 못했고 초이튿날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텃밭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오늘 음력 6월 초3일(7월 20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7월이 시작되면서 비가 내리는 날만 계속되어서 폭..

장마비가 휩쓸고 간 텃밭은

지난밤에는 5분 간격으로 날아드는 긴박한 문자 메세지가 사람의 마음을 꽤나 긴장 시켜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전쟁 났을 때의 상황이 이런 것인가 엉뚱한 상상도 해봤다. 집주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해안 산책로 통제, 하천변 출입금지 지하차도 통제...등등, 문자 메세지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붓는 빗줄기는 세상을 깡그리채 수몰 시킬 것 같았지만 새벽으로 가면서 창밖에서 매미소리가 들려왔고 어느새 빗줄기는 조용해졌다는것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던 밤이었다. 그렇게 많은 비가 쏟아졌던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이었건만 오늘은 언제 비가 내렸었나 할 정도로 날씨는 그다지 맑음은 아니었지만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 꽤나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텃밭이 신경쓰여서 ..

텃밭일기 2023.07.19

물폭탄이 쏟아지던 날에

비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는 흔적도 없이 그냥 좍좍.... 양동이로 물을 쏟아붓는 것 같은 비가 밤새도록 내렸기에 하늘도 양심이 있으면 더 이상의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말 아침에 알바를 하러 가기위해 해안가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었다. 다행히 마을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비의 상태는 그냥 편안하게 우산을 쓰고 걸을 정도여서 해안가 주변을 서성거리기도 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이 된 바다는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해무가 잔뜩 끼어서 볼품 없었고 바라보이는 앞산 기슭에는 물안개가 참 멋지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래도 알바하는 집으로 가는 동안 만큼은 특혜를 받은 것 처럼 그다지 큰비는 내리지 않아서 비록 우산은 썼지만 비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나의 이야기 202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