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치자꽃이 피는 6월 중순에

nami2 2023. 6. 16. 22:51

누구나 더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겠지만
텃밭과 더위는 지긋지긋한 관계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들판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것이  너무 싫었기에
여름이 온다는 것이 웬지 두렵기만한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 주변을 산책하다보면
본격적으로 여름꽃이 핀다는 것도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것에 그냥 웃어본다.

봉선화, 나팔꽃, 도라지꽃, 능소화, 원추리,채송화..등등
셀 수도 없는 여름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즐겁기는 했으나
더위...!!  그것은 참 불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

아무리 시간을 붙들고 싶지만
인간이 자연을  이길수는 없는 것이고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무더운 여름이 닥쳐오는듯...
여름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요즘은

그래도 아직 까지는 견딜만한 더위,  6월 중순의 초여름이다.

치자나무꽃이 곳곳에서 달콤한 향기를 풍기면서 피고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듯한 예쁜 꽃이다.

치지나무꽃은  추위에 약하므로
남부지방의 울타리나 정원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나무인데
이 나무의  열매를 치자라고 하며
주로 염색하는데 사용한다고 했다.

하얀 바람개비를 닮은 치자나무꽃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산책길을 즐겁게 하는 요즘이다.

처음에는 하얗게 꽃이 피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란색으로 변한다는 것이 조금은 유감스럽다.
치자나무꽃의 꽃말은  '청결, 한없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는 또하나의 꽃이 있었다.
한여름 내내 꽃이 피는' 능소화' 꽃이다.
꽃이 피는 것은 좋지만 사실 더워지는 날씨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능소화의 꽃말은 '여성, 명예'라고 한다.

봉선화도 여름 대열에 합류했다.
봉선화 씨가  여물어서 톡톡 튀어나오면, 초가을이라는데...
여름  한 철은 그냥 예쁜 만남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봉선화의 꽃말은 '경멸 ,신경질 ,나를 건들지마세요' 라고 한다.
꽃말을 보니  봉선화는 보기보다는 예민한 꽃인 것 같다.

여름꽃 중에서 좋아하는 꽃은 '왕원추리'꽃이다.

푸르름이 가득한 풀밭속에서 외롭게 피는 꽃인 것 같아서

그냥 봐줄만한 꽃이었다.
왕원추리꽃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  하루만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들길에 제법 예쁘게 '메꽃'이 피고 있었다.
이른 아침 텃밭으로 나가다보면
아침 눈인사는 보통 메꽃에게 할 정도로 많이 피어 있는데
수수한 모습이 진짜 예쁜 우리나라 토종꽃이다.

우아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만큼 예쁜 연분홍 색깔이다.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이다.

메꽃의 종류는 다양한 것  같았다.
애기메꽃도 있었고, 예쁜 색상을 가진 꽃도 있는데...
이른 아침 이슬을 흠뻑 맞고 피는 모습은

아주 어릴때 보았던 그 모습과는 변함이 없음이 보기 좋았다.

 

이른 아침 메꽃과 함께
아침 인사를 나눌수 있는 꽃은 나팔꽃도 함께였다.
그래도 메꽃은 우리나라 토종꽃이고
나팔꽃은 다른 나라가  원산지이다.

나팔꽃의 꽃말은 ' 풋사랑, 덧없는 사랑, 기쁨'이라고 한다.

산책을 하다가 어느집 담장 너머에 핀 꽃이
예뻐서 발길을 멈추었다.
다른 색깔보다는 보라색  꽃이라는 것 때문에

사진을 찍게 만든 '클레마티스'꽃이다.

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클레마티스'는
오래도록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꽃 향기 중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향기가  밤꽃이다.
특이한 꽃 향기 때문에 주변을 살펴보니
커다란 밤나무에 꽃이 한아름이다.

 

밤꽃이 피는 계절은 6~7월이라고 하는데

풍성한 열매가 매달려서 

바람 불 때마다 툭 툭 밤이 떨어지는 가을이 그립기만 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밤나무는 낙엽교목이라고 한다.

꽃은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꽃 향기는 ...한마디로 지겨웠다.
밤나무꽃의 꽃말은 '진심'이라고 한다.

이런 색깔로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해서
들여다봤더니 '서양 톱풀'꽃이었다.

하얀 색깔의 서양톱풀꽃은
어느집 텃밭에서 잘 가꾸어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원산지는 '유럽,  아시아 서부'라고 했다.

치자나무꽃, 능소꽃과  함께 피는 여름꽃은 자귀나무꽃이다.
이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영락없는 여름...
무더위는 본격적이고, 장마도 찾아든다.

자귀나무는 콩과의  낙엽소교목이다.
6~7 월에 꽃이 피며
우리나라, 중국, 대만, 인도 ,네팔, 일본 등지에서 분포한다.

자귀나무의 꽃말은 '가슴 두근거림, 환희'라고 한다.

 

높은 나무 가지에서 주로 꽃이 피어서

사진 찍기가 불가능인데 그래도 다행인지

내 손이 닿을 만큼의 낮은 곳에서 꽃이 피고 있었다.

 

어느집 대문앞에 핀 수국이 참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고무통속에서

어찌 저런 예쁜 꽃이 피었을까 부럽기만 했다.

골목길을 지나치면서 꽃을 참 예쁘게 가꾸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블친님들 중에서도 주택에 사시는 분들이

꽃을 예쁘게 가꾸는 분들이  정말 부러웠는데

 

이 댁에도 사계절 내내, 대문 앞, 담장 그리고 옥상과 계단 까지
온통 꽃이라는 것이 부러워서
가끔은 이 집 앞을 할 일 없이 서성일 때가 많았다는 것을 자백해본다.

그냥 가만이 서서 꽃을 바라보고, 사진 찍는 것이

설마 죄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부러움으로 바라볼 때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