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씩 비가 내리다보니 너무나도 풍성해져 가는 밭작물 덕분에 밭에서 할 일이 엄청 많아진 요즘이다. 오뉴월 햇볕은 어떤 영양소 보다 좋다고 한다는데 햇볕과 잦은 비 덕분에 쑥쑥 자라고 있는 채소들을 바라보면 저절로 흐뭇해지는 것 같았으나 그만큼 잡초들도 덩달아 무성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좋아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바쁜 일이 있어서 3일 정도 밭에 나가지 않으면 어느새 잡초가 채소밭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어이없어진다. 3월에 씨감자를 심었던 감자가 벌써 알이 굵어지고 지난해 11월에 심어놨던 양파가 모두 쓰러져서 뒹군다는 것은 수확 할 시기가 다가오는 조짐이라서 괜히 마음까지 바빠진다. 4월 중순에 심었던 모종들이 어느새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자연의 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