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수국이 예쁘게 핀 산사에서

nami2 2023. 6. 8. 22:34

날씨가 우중충 하던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고통스럽던지 말던지 마음을 비웠더니
며칠 동안의 기온은 22~25도에서 머물러 있었다.
이런 것이 초여름의 정상적인 기온이 아닐까 고마워 하면서...
집근처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까지 바람도 쐬면서
걷기운동 할겸 부처님을 뵈러 갔었다.

이곳 사찰은 23년 전에 친정 어머니가 먼곳으로 떠나셨을때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기위해 처음으로 찾아갔던 절집이었다.
불교의식에 대한 것을 아무 것도 모르면서 찾아갔던 절집은...
노보살님들의 도움 덕분에 초보불자로서
3년 동안 착실하게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할 수 있었다.

 

그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서
지금은 다른 사찰을 재적사찰로 두고 있지만
친정집을 가듯... 가끔씩 부처님을 뵈러 가는그러한 곳이다.
그곳 해광사에  6월이면 수국이 예쁘게 피고 있음은
4년 전 부터 알게 되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수국꽃들이 많아지면서
일부러 다른 곳으로 수국을 보러가지 않아도 될 만큼
경내 곳곳에  수국이 참 예쁘게 피고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파란 수국의 꽃말은  '냉담, 무정 ,냉정'이라고 했는데
보면 볼수록 예쁜 색깔로서
수국 중에서 파란수국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늦은 오후에 갔었기에
햇빛이 없는 상태에서 꽃을 보았기 때문인지
꽃이 약간은 선명하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도 예뻤다.

수국의 꽃 색깔은
토양의 ph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정상 토양에서는  핑크색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이 피며
품종에 따라서는 색깔이 고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산수국은 산골짜기의 돌밭이나 물가에서 자생하며 6월경에 꽃이 피는데
산수국이라는 이름은 산에서 자라는 꽃이라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낙엽관목으로 어린가지에 잔털이 있으며
중심부에는 유성화, 가장자리에는 무성화가 피며, 열매를 맺는다.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쉬운 마음'이다.

하얀 수국의 꽃말은 '변덕, 변심'이다.

해광사 명부전 앞 뜰에 핀 수국

수국은 6~7월경에 피는 꽃으로
꽃은 보통 파란색이지만
분홍색이나  하늘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수국은 수국과의 갈잎떨기나무이며
초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 까지 피는 꽃이다.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일본에서 품종개량을 많이 했다고 한다.

수국은 수술과 암술이 퇴화하다보니,
작고 열매는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야생형 수국(산수국)은 열매를 맺는다.

                     우단동자꽃

                    보라빛 수국

장독대 뒷쪽, 언덕 위에도 수국꽃이 지천이었다.

해광사의 창건 역사는 100년 남짓이지만
해안가에 있는 사찰로서 불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누군가 그려놓은 기왓장의 그림들이
뜰앞 곳곳에 많이 전시 되어 있었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의 풍경

                   노랑 매발톱

접시꽃이 피어 있는 담장 너머로
탁트인 바다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바다와 그리고 하얀등대...

23년 전, 어머니를 갑자기 먼곳으로 떠나보내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서
부처님께 절을 할 줄도 모르는 상태로
어머니 극락왕생을 빌겠다고 무작정 찾아갔던 해광사...!!

 

그곳에서 노보살님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절실한 불자가 되었기에
아마도 평생  잊어서는 안되는 사찰로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23년 전 그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팔십이 넘는 노보살님들은 모두 극락왕생  하셨을 것이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