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23

5월, 장안사 숲길에서 만난 꽃

부처님 오신날인 음력4월 초파일은 아직 20여일이 남았지만 불자들의 연등을 달기 위한 접수는 진작 부터 시작되었다. 대웅전 법당에 '건강발원, 사업번창'의 염원이 있는 붉은 연등이 아닌 극락왕생을 빌어보는명부전에 하얀 연등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 착잡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가 달게되는 연등은 하얀 영가등이었다. 올해로 다섯번째 달게 되는 하얀 연등인데 1년 2년 3년....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서글픔 보다는 그저 부디 떠나신분의 극락왕생을 빌어보는 간절한 염원이었다. 연등을 접수 해놓고, 늘 그랬듯이 우리집 아저씨가 머물고 있는, 그 숲속으로 가다보니 그 숲속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많은 하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짙은 아카시아 꽃 향기도 혼자 걷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듯 했다. 몇년 전의 봄날은 ..

그림/야생화 2023.05.03

봄날이 예쁜 암자 뜰앞에서

암자로 가는 길은 언제나 예뻤고, 걸으면서 사색할 수 있어서 마음 편안한 길이다. 맑은 새소리도 들을 수 있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괜찮았다. 그러나 기온은 어느때는 봄날 같았고 또 어느때는 초여름 같은 날씨였으나 그래도 깊은 산속이라서인지 계절이 조금 늦었기에 피고 있는 꽃들은 아직은 4월에 피는 꽃들인 것 같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여름꽃보다는 봄꽃에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추위에 민감하면서도 추운 것은 견딜수 있지만 더위가 시작되는 5월의 초여름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더위로 인해 짜증스러움도 곁들여졌다. 앞으로 다가오는 더위를 어찌 감당해야 하는지 벌써 부터 덥다는 느낌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5월의 둘째날이다. 암자로 가는 숲길에 '덜꿩나무'꽃이 제법 하..

5월이 시작되는 늦봄날에

이상야릇한 4월의 날씨가 계속해서 추울줄 알았는데 5월의 첫날은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듯.... 하룻만에 여름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4월과 5월의 기온이 이런 것인가, 의아해 할 정도였다. 3월 봄날에는 웬만한 봄꽃들이 몽땅 피어서 4월이 되면 어떤 꽃이 필까 했더니 그나름대로 예쁜 꽃을 많이도 피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5월에는 또 어떤 꽃이 필 것인가 궁금해 했더니... 5월에는 늦봄과 초여름이 함께 공존하는 것 처럼 또 다른 꽃들로 주변을 참 아름답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4월에서 5월로 이월 된 계절의 첫날이지만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와 은은한 향기가 있는 찔레꽃을 비롯해서 지천으로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기 까지 했다. 아직은 5월을 상징..

감동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