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인 음력4월 초파일은 아직 20여일이 남았지만 불자들의 연등을 달기 위한 접수는 진작 부터 시작되었다. 대웅전 법당에 '건강발원, 사업번창'의 염원이 있는 붉은 연등이 아닌 극락왕생을 빌어보는명부전에 하얀 연등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 착잡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가 달게되는 연등은 하얀 영가등이었다. 올해로 다섯번째 달게 되는 하얀 연등인데 1년 2년 3년....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서글픔 보다는 그저 부디 떠나신분의 극락왕생을 빌어보는 간절한 염원이었다. 연등을 접수 해놓고, 늘 그랬듯이 우리집 아저씨가 머물고 있는, 그 숲속으로 가다보니 그 숲속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많은 하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짙은 아카시아 꽃 향기도 혼자 걷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듯 했다. 몇년 전의 봄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