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초3일에 통도사에 갔었고, 부처님 뵙는 볼 일이 끝난 후에는 으례히 늘 그랬듯이 암자로 가는 숲길로 향했다. 혼자서 사색하는 마음으로 숲길을 한바퀴 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나의 발걸음은 잘알고 있었기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도 습관처럼 숲길을 걸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마음속의 큰 번뇌는 없었지만,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았다. 숲길을 걸으면서 제 철에 피는 꽃을 만나게 되고, 맑은 새소리도 듣고 줄기차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를 듣게된다. 그러다보면, 내 나름의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사색의 시간이 되어주는데 혼자만의 생각은 미래 지향적인 생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간 날의 회한을 곱씹는 것도 아니건만 그냥 암자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