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1169

천년고찰 경주 기림사에서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기림사는 선덕여왕12년(643년) 천축국 승려 광유 성인이 창건하여 임정사라고 하였다. 그후 원효스님이 머물면서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한 선종(禪宗)의 고찰이다. 기림사라는 이름은 부처님이 생존하실 때 세워졌던 인도의 기원정사를 뜻한다고 했다. 기림사는 신라때 창건 되어,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때로는 선종 사찰로, 때로는 정토 사찰로 시대와 사조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고 한다. 기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이다. 함월산 기림사 일주문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 진남루(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51호) 건축 시기는 알수가 없는데 다만 조선 영조16년(1740년)에 쓴 사적기에도 기록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후에 ..

기림사 뜰앞의 예쁜 매발톱꽃

지난 5월5일에 경북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 경주 기림사에 다녀왔다. 곧, 부처님 오신날 (양력5월 8일)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기림사로 들어가는 입구 부터는 푸르름이 가득한 신록 위로 오색연등이 꽃이 핀 것 처럼 아름다웠다. 전국의 어디를 가더라도 초파일 쯤의 연등이 나부끼는 풍경은 일년 중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림사 천왕문 앞에는 신기할 만큼의 예쁜 '매발톱'꽃들이 피어 있었다. 8년만에 찾아가는 기림사의 첫인상은 매발톱 꽃으로 인해서 감탄해보는 것이 우선 순위였다. 분홍색 매발톱꽃 보라빛 하늘매발톱꽃 또 다른 모양의 매발톱꽃은 '장미 매발톱'이다. 기림사 입구 부터 첫선을 보인 '매발톱꽃'은 가는 곳마다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매발톱꽃 종류도 다양..

통도사 '보타암' 경내에서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이지만, 날씨의 변덕은 어떻게 막아볼 수 없을 만큼 심했다. 더구나 힘들게 심어놓은 텃밭의 작물들은 애타게 비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른 아침에 내렸던 비는 즐비하게 세워놓은 주차장의 자동차 지붕만 겨우 촉촉하게 해놓고 끝이났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안개와 바람과 감기들 만큼의 이상한 기온만 계속 되었다. 어느새 아카시아 꽃잎은 모두 땅위로 떨어져 내리고, 찔레 꽃잎도 후줄근, 작약 꽃잎도 엉망... 점점 꽃이 사라지는 쓸쓸한 초여름날에는 오직 장미꽃들만 제 세상을 만난듯 활기가 넘쳐났다. 엊그제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통도사 산내암자 보타암의 경내를 한바퀴 돌면서 찍어놓은 사진들을 이제서 올려본다. 사진속에 연등만 보이지 않았다면, 밀린숙제라고 핑계를 대지 않아도 되는데 이미 초파..

바닷가 언덕 위, 기장 묘관음사

묘관음사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해수욕장 주변 언덕에 위치한 임제종 소속의 사찰이다. 고려말 태고(太古) 보우선사가 중국의 석옥 청공 선사로 부터 임제종의 정통 법맥을 이어받은 후 열반의 미묘한 이치와 이심전심으로 이어지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스승과 제자가 계속 이어갔다. 이러한 깨달음은 청허당 휴정과 환성 , 지안을 거쳐, 경허~ 혜월~ 운봉~향곡~진제스님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묘관음사는 바로 이 법맥을 지키고 이어 가는 사찰이다. 또한 묘관음사는 청담, 성철, 서옹, 월산 등 당대의 선지식 승려들로 법을 위하여 몸을 잊고 처절히 수행 정진하던 장소로 한국 현대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라고 전한다. 묘관음사는 1943년 운봉선사에 의해 창건 된 이후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

암자 담장너머에 핀 하얀꽃

갑자기 초여름이 되어버린 5월 초순의 한낮 날씨는 29도가 되었다. 봄은 4월로서 끝이었던가 할 만큼, 5월이라는 계절은 어쩔수 없이 초여름의 대열에 합류했기에 무더운 여름에게 빼앗긴 5월 때문인지, 짧은 봄이 더할 수없이 소중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흐드러지게 피는 아카시아꽃도 이제는 초여름에 피는 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살다보니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빼앗긴 봄이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초파일을 앞둔 산사의 풍경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뻤다. 일년 중 가장 보기좋은 산사의 풍경은 단연 이때쯤일 것이라고 생각하다보니,자꾸만 발걸음이 산속으로 옮겨져 가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푸르름속에 핀 오색연등꽃은 그냥 풍경으로 바라보는 것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오는 것 같았다. 암자로 가..

초파일을 앞둔 통도사 풍경

음력 4월 초하룻날에는 전국의 어느 사찰에 가더라도 '풍경이 아름답다'라는 표현은 당연히 오색연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점점 짙어져가는 신록의 계절에 곁들여진 오색연등의 나부낌은, 초파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는듯 산사로 들어가는 발걸음 부터 가벼워지게 하는 오묘한 힘의 작용에 이끌린다는 것이 그럴듯 했다. 엊그제 음력 4월 초하룻날은 휴일과 맞물려서, 음력 초이튿날인 월요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백신 4차 접종을 한후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엄청 힘겨움이 있었다. 절집으로 가다가 어떻게 되더라도 절에는 꼭 가야 한다는 무모함은.... 오히려 비실비실 하면서 집에서 출발할 때와는 달리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가벼운 몸상태가 되었다는 것, 그것은 오직 눈으로 보여지는 산사..

봄꽃이 예쁘게 피는 산골암자

엊그제 다녀온 산골암자는 마을버스에서 내린후 산길을 따라서 45분 정도 걷다보면, 숲길 끝나는 지점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아주 작은 암자이다. 그런데 한가지 흠결이 있다면 너무 인적이 드물어서 고즈넉하다못해 쓸쓸함이 싫어서 발길을 돌리게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자주 드나들다보니 오히려, 그 쓸쓸함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것 같은 곳이기에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내게는 딱 어울리는 .... 벌써 4년째, 새롭게 인연이 된 그 숲길을 다녀오면서, 쉼터 처럼 머물다가 오는 그런 절집이다. 봄날의 연두빛 풍경들이 오색연등과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은 초파일을 앞둔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라서, 바위끝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예쁜풍경에 빠져들어 보았다. 숲길에서 만난 '붉은 병꽃'은 올해..

불광산 장안사 4월 풍경

봄을 맞은 연두빛 나뭇잎들이 점점 푸른빛이 되어가고 있는, 싱그러운 4월 중순의 날씨는 봄날이 아니었다. 마을버스에서 내린후 20여분 동안, 장안사로 들어가는 숲길은 초여름의 날씨가 된듯 무덥기만 했다. 햇볕은 쨍쨍이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걷기도 힘들었다. 가방속에 들어있던 생수병 한통을 거의 비운 후에 도착한 장안사는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음에 짜증스러울 만큼 더웠던 느낌이 싹 가셔지는 것 같았다. 부처님 오신날인 초파일을 보름 정도 앞두었기에, 불광산에 위치한 장안사에 연등을 달기 위해서 갔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웅전에 빨간 연등을 달고 돌아서서 평온한 미소를 짓는데 내가 달아야 하는 등은 대웅전의 빨간 연등이 아니라, 지장전에 달게 되는 하얀 영가등이었다. 떠나..

산속 깊은 곳의 암자 풍경

며칠동안 초여름이라고 착각 할 만큼, 이상하기만 했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되돌아가는 듯 했다. 봄날의 변덕이 이런 것인가? 4월 초순의 날씨라고 하기에는... 초여름이었다가, 다시 초겨울로 돌아가는 괴이한 날씨 변화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들판에서 피고 있는 사과꽃, 배꽃을 바라보기에도 미안했고, 며칠동안의 초여름 날씨 때문에 억지로 꽃을 피워야 했던 '모란꽃'을 보면서 또 미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5월쯤에 꽃이 피는 모란꽃인데 4월 초순에 기온상승으로 인해서, 억지로 꽃을 피우게 하는 날씨의 변덕은 생각할 수록 못마땅하기만 하다. 아무튼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오늘은 텃밭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춥기만 했다. 차거운 바람때문에 감당 못할 만큼 추워서, 감기 들기에 딱좋은 날..

음력 3월, 화사한 통도사 풍경

4월 초순의 날씨는 겉잡을 수 없이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듯 했다. 아직도 피어야 할 봄꽃들은 많았고, 아직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봄날인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꽃들의 릴레이가 열흘씩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 괜히 신경쓰인다. 이러다가 갑자기 날씨의 변화로 냉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텃밭을 하면서 겪었던 골치 아픈 계절의 횡포였기에, 아직은 어설픈 계절 앞에서 쓴웃음을 보일뿐이다. 지난 4월1일(음력3월 초하룻날)에 통도사에 다녀오면서 찍어 놓은 사진을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놓다보니 ,또다시 밀린 숙제가 되었다. 봄날에는 꽃들이 피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아야 하지만 살다보니 그것도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이 핑계였노라고 메모해본다. 음력 3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일주문 입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