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변덕이 심해서 계절의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전형적인 것인지 가늠이 안되는, 여름 끝자락의 세상은 한없이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가을철 김장채소를 심기 위한 텃밭의 바쁜 철에 날씨가 선선해주니까 고마운 것도 있지만 이러다가 그냥 겨울을 향해 가고 있는 이상적인 기후가 될까봐 괜한 생각에 웃어보기도 했다. 오랫만에 경주로 바람을 쐬러 갔다가 늘 가고싶어 했던 사찰 '분황사'에 들렸다. 옛날 학창시절에 부르던 음악책의 노랫말속에 분황사의 옛 터전 맘에 울릴제, 까마귀는 까악 까악 울고 갑니다. " 라는 것이 늘 신경 씌여서인지 그동안 분황사 참배 하는 것을 참 좋아 했었는데 4년전 어느날 부터 분황사에 가는 길이 막혀버리면서 한동안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옛날 ..